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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네 이야기

나 솔 2009. 3. 20. 12:17

 

이웃 줌마네 야그다

엊저녁 조금은 늦은 시간 전화 왔다

차 한잔 마시러 가도 돼....하며 .....

 

그려//오시요...햇더니

 

잠시후....오는 길 만두 집에 들렀다며.....이것 저것 조금씩 사 왔다

사 온것 펼쳐 놓고는 둘이 앉아 이런 저런 야그를 했다

 

요즘 그 아짐네 집에 일이 많이 생겻다

 

얼마전엔 증권에 몇억 갖다...다 날렸다며.....이젠 거지라며...울상 하더니

어젠 와서 또.....

백화점 카드를 분실 해서.....어느 누가 주워 막 긁고 다니는 걸.....

카드사에서 전화 와 알았다고 하고...

 

집에는 오지 않던 먼 친척 손님이 하나 와 일주일을 눌러 앉았기에....

옷 한벌 사 입혀 보냈더니

그제 또 왔다 갔는데.........가고 난 후 보니......지갑이 텅 비었다고....

이래 저래 하소연 한다

 

그려....도둑 맞은 놈이 더 죄가 많디야.....워쩌....아짐 복이여....

잊어 먹어...어쩌겄어

돈이란 것이 그렇잖여....

내꺼 아님 남의 것이잖여.....꽁꽁 감춰 놔도 나갈래면 슬며시 소리없이 빠져 나가는 것이고

어차피 내 손에 엄씨면 남의 것이니.......워쩌겄어.......배 아파도 잊어 먹어야지.....

배추 포기나 세고 말어

 

(남의 얘기니 나도 쉽게 말할수 있음이고

아마 내 얘기라면.....몸져 누웠을지도....... )

 

걍....카드나 잘 보관하고...잘 마무리 혀.......햇더니

카드 땜시 경찰서 돌아 댕기느라...어젠 바빴다며........

 

이 아짐 돈 돈 하며...내가 보기에도...조금은 부자 인줄 알았건만....

이래 저래 나간 돈....자랑 하는데 보니

족히......오억은 넘는 돈이 홀라당 하루 아침에 날린 것 같아....좀 안스럽긴 하다

그려도........그 아짐 울집 두배 만한 집에 살으니....뭐............

 

그것만도 몇억 되니...아직은 밥은 굶지 않으리니.......

 

이 꽃피는 지절에.......이웃 아짐 아주 주글맛으로 살아간다

덩치는 남산만한 아짐이.....안스러워 보인다

 

날씨가 무척이나...좋다

아니 집안으로 들어 오는 공기가...햇살이 덥다

초여름 날씨인냥.......

 

어젠...잠깐의 외출길...공원을 지나는데

산수유 꽃 노랗게 물들었고

매화는 막 피기 시작하며

개나리 노랗게 색을 보이며

뜰앞...따뜻한 곳엔....목련 가지엔 하얀 빛으로 물들이려 한다

 

포릇한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