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네 이야기
이웃 줌마네 야그다
엊저녁 조금은 늦은 시간 전화 왔다
차 한잔 마시러 가도 돼....하며 .....
그려//오시요...햇더니
잠시후....오는 길 만두 집에 들렀다며.....이것 저것 조금씩 사 왔다
사 온것 펼쳐 놓고는 둘이 앉아 이런 저런 야그를 했다
요즘 그 아짐네 집에 일이 많이 생겻다
얼마전엔 증권에 몇억 갖다...다 날렸다며.....이젠 거지라며...울상 하더니
어젠 와서 또.....
백화점 카드를 분실 해서.....어느 누가 주워 막 긁고 다니는 걸.....
카드사에서 전화 와 알았다고 하고...
집에는 오지 않던 먼 친척 손님이 하나 와 일주일을 눌러 앉았기에....
옷 한벌 사 입혀 보냈더니
그제 또 왔다 갔는데.........가고 난 후 보니......지갑이 텅 비었다고....
이래 저래 하소연 한다
그려....도둑 맞은 놈이 더 죄가 많디야.....워쩌....아짐 복이여....
잊어 먹어...어쩌겄어
돈이란 것이 그렇잖여....
내꺼 아님 남의 것이잖여.....꽁꽁 감춰 놔도 나갈래면 슬며시 소리없이 빠져 나가는 것이고
어차피 내 손에 엄씨면 남의 것이니.......워쩌겄어.......배 아파도 잊어 먹어야지.....
배추 포기나 세고 말어
(남의 얘기니 나도 쉽게 말할수 있음이고
아마 내 얘기라면.....몸져 누웠을지도....... )
걍....카드나 잘 보관하고...잘 마무리 혀.......햇더니
카드 땜시 경찰서 돌아 댕기느라...어젠 바빴다며........
이 아짐 돈 돈 하며...내가 보기에도...조금은 부자 인줄 알았건만....
이래 저래 나간 돈....자랑 하는데 보니
족히......오억은 넘는 돈이 홀라당 하루 아침에 날린 것 같아....좀 안스럽긴 하다
그려도........그 아짐 울집 두배 만한 집에 살으니....뭐............
그것만도 몇억 되니...아직은 밥은 굶지 않으리니.......
이 꽃피는 지절에.......이웃 아짐 아주 주글맛으로 살아간다
덩치는 남산만한 아짐이.....안스러워 보인다
날씨가 무척이나...좋다
아니 집안으로 들어 오는 공기가...햇살이 덥다
초여름 날씨인냥.......
어젠...잠깐의 외출길...공원을 지나는데
산수유 꽃 노랗게 물들었고
매화는 막 피기 시작하며
개나리 노랗게 색을 보이며
뜰앞...따뜻한 곳엔....목련 가지엔 하얀 빛으로 물들이려 한다
포릇한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