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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흘산 아래 산골 마을
나 솔
2009. 5. 30. 12:19
아주 아주 깊은 산골 마을
병풍처럼 둘러 쌓인 산속 깊은 곳에
아주 작은 산골 마을
산이 푸르러서 좋고
들이 푸름에 물들어서 좋은.......깊은 산골
아카시아...이젠 향내를 다 토해내고 지쳐버려 시들어가고
찔레꽃 예쁜 만큼 뽀얀 향내를 날리고
들엔 이제 막 심어 놓은 벼는 아직 푸름 보다.....논 가득 물에 담겨.....
보일듯 말듯한 포릇 함이......곧 여름의 진한 색으로 향하려 하고
밤엔 앞논가에서 울어대는 예쁜 개구리 소리
가끔씩 울어대는 소쩍새 소리
도랑가엔.....억샌 갈대가 우거져....초록이 서있고
맑은 냇물은 그대로 멈춰 있는듯 거울 처럼 맑은 빛이다
도랑가 옆을 지나다....하~~~ 물이 맑아....손을 담가보고
한참을 물가에 서 있었다
어린 시절이 다가선다
하늘빛이 물가에 비치듯이
물속에 어린 나도 있다
지나간다 자꾸만.......................그러다가
늙은 내가 물 밖 가장자리.....여기 서있다
난 이렇게 늙음이 다가 섰는데
도랑가 맑은 물가엔 아직도 그대로.........파란 하늘만 들어서 있다
고개 들어 둘러 본다
하늘이 파랗다
산이 그대로다
들이 푸르다
주흘산 아래..................작은 동네엔.......맑음이 있고
향기가 있고........지난날이 들어서 있는......언제나....그곳에 가면
즐거움과 웃음을 안고 돌아 오는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자주 가고 싶은 곳 울집이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