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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선상님

나 솔 2009. 11. 16. 20:17

날씨가 생각보다......추웠다

집을 나서자........쌩 불어 오는 바람에 옷을 여미고 팔짱을 끼고 걸었다

 

몸을 움츠리며 춥다 소리를 연발하며

길을 나섰다

길가엔 떨어진 나뭇닢들이 바람에 날려 몰려 있고

대부분의 나뭇가지엔........

하나 둘 남은 잎들이 별로 없었다

 

버스를 타고.......이십여분을 가....또 십여분을 걸어....

학교 도착

날씨 추운 탓인지....

사람들의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언제나 시간 딱 맞춰 가는 나이기에....

내 앉자마자 고장 선상님 강의 시작

한시간여 강의를 끝내고....

 

선상님 내 옆에 오신다

분필 가루 잔뜩 묻은 손을 닦기 위하여....

 

나솔 여기 물 좀 부어줘라

 

예....

 

난 물을 붓고 선상님 손을 닦는다

 

그냥 닦으실 선상님 아니시지

 

나솔 ...요즘 점점 더 이뻐진다

 

늘상 하는.......농담

 

나도 질세라

 

선생님.........................저도 연세가 있는데.....

이뿌단 소린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선생님 웃으신다

니가 뭐 연세고?....다 니보다 많은 어르신들만 있다

 

ㅎㅎㅎ...........그래도 저도 연세죠.....오십이 훨~~~넘었시니....ㅎㅎ

 

같이 웃었다

 

근데요 선생님......울 아그가 저번날 선생님 뵙고는....선생님 멋있다고 하던데요

 

그래//한번 더 댈고 온나.....맛있는거 사 주께

 

알았어요....하곤...있자니...

 

또 선상님 한 말쌈....

나솔 아무래도 니 뭔일 있제...자꾸 이뻐 진다

 

ㅎㅎㅎ..............선생님.....할매를 자꾸 이뿌다고 립서비스 하시니....

제가 밥 사드려야 겠네요........하곤....또 웃었다

 

그렇게 다들 어려워 하는 고장 선상님하고 농을 하니....

다들 쳐다 본다

글거나 말거나

난 모른 척..........................그렇게....대충 시간 때우며 놀다 집으로 오는 저녁 시간

어~~~춥긴 진짜 춥다

 

얼른 집에와 보일러 올려 놓곤...................혼자만의 저녁 준비를 해.....

배고픔을 달래 놓곤......

 

이제....숙제를 하려 한다

李白의月下獨酌...........이거이 딱 나솔이랑 똑 같다며.......한 말쌈 하시며 .....   ..숙제다

 

눈은 노안이라................돋보기 끼고 또 한참을......뒤적여 보아야 할.......篆隸자전

머리 아플때까정.....

이노메 할매 일상이 늘 그러하다

 

그래도 저번날 내어 주신 숙제 四時 는 다 외우고 써 갔다

참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