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날씨 요상하더니만.......
봄속의 겨울로 돌아가
함박눈....펑펑 쏟아지던 날
난 며칠 전부터 진한 감기로 인해.....
눈도 아푸고
귀까정....아픈...아주 요상한 몰골로 서 있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이불 속에 들어 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집에 있는 약이란 약은 이것 저것 다 먹어보고....
휴지통의 휴지는 ....다 풀어 썼더니.....
코안은 싸아하고
겉은 얼얼했다
이젠 좀 많이 나아져서
목소리 조금 제 목소리로 돌아 왔고
하지만 ....아직도...좀.....휴지통을 안고 있다
추접스러이.....
근디 어제....날씨가 얄상시러워 그런지....
오전에 친구 전화다
응....오랜만이네..
어...근데...너 이제 일어났냐?
아니여
뭘...목소리가......
어......감기가 진하다
그래....?
어...
잘 지냈소/
어....니 보고싶어 전화 했다
ㅎㅎ....이 늙은이 할말 없시믄 그 소리다
그려...그럼 와라
니가 오면 안되나
그럼 뱅기 표 보내라
보냈다...받거든 얼른 와라
그려.....글지 뭐....ㅎㅎ
언제나...친구이기에...헛소리한다
그렇게....한참을 시간을 죽이고...
지절 잊은 눈구경을 하려.....거실에....한참이나...서 있었다
참...요상한 지절이다
꽃피고...눈오고....
저녁 시간
조금 심심 하기에........친구에게 전화 했다
잘 지냈소?
응.......오랜만이네....
그려...주말은 잘 보냈소/
응....너 왜 안 왔냐...다른 친구들 많이 왔는데....너는......여튼...
오//미난...미난.....다리 짧아 몬 갔나 보오....ㅎㅎ
내 오늘 서울 갈일 있어도 못갔다
오라고 해도 안오고,,,,글케 바쁘냐/
아니....게을러서....ㅎㅎ
그럼 내가 가야겠네......회사 하루 휴가 내야 겠다
그려//그럼.....내 여그 아그들 다 불러 놓을게..ㅎㅎ
뭘 다 불러....너 보러 가는데....ㅎㅎ
야..둘이 놀믄 잼 엄따.....많아야 잼 있지
올때 연락혀........내 다 불러 놓을게
그럼 안가
ㅎㅎ그려//그려...그럼 내가 갈게.................무던히....지댕기
쇠말뚝에 잎 피어 날때까정......ㅎㅎㅎ
날씨가 요상시러우니........늙은이들 가슴에도.........무엔가...작은 감정이 살아나나?????????????????
내는 아즉 어려서 고런거 모르는디.....ㅎㅎㅎ
시방은 맑은 햇살이 창너머로 빼꼼이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