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곰팅이 줌마
엊 저녁 부터 굵은 빗줄기 좍좍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까정........내려
엄청 뜨거웠던........날들을 잠시 시원스레 식혀 주며
간간히 찾아드는 바람이 무척 시원했다
거실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즐겼다
곁엔 울 강생이도 함께........
강생이 한 말쌈 하옵신다
엄마..........참외 먹고 싶은데..........
그려....그럼 오마니랑 농산물 갈꺼나....?
아니...엄마가 사오면 되지....한다
같이 가자
싫어...안가고 싶은데.......오늘은 집에 있고 싶어...
며칠을 더운데 돌아 댕기더니.....집에 있고 싶으시댄다
하지만...난 살랑거리는 바람의 유혹에 넘어가 나가고 싶어졌다
시장 가방 하나 둘러메곤,,,,,,,,,,,,농산물로 향했다
주말이라 발디딜 틈바구니가 엄따
사람들의 어깨를 부딪혀 가며...............나도 비집고 들어서 이것 저것 구경 했다
땀은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과일가게로 들어섰다
참외가 지천이다
생각보다 엄청 싸다
7~10 개 정도 오처넌이다
강생이 생각에 오처넌어치 사고.....
채소전으로 넘어와
무얼살까......두리번 거리며...들어섰다
근디.....싼것이 많다
파프리카 한봉지 처넌
꽈리 고추 처넌 짜리 두봉
그리고.......
옥수수가 제철이다
엄청 싸다한자루에 6~9처넌이랜다
싼것 같기에 샀다
ㅎㅎ.........집으로 들고 올일이 걱정이었다
워쩌 이미 산 것을.....
메고 들고...
더운날......땀을 줄줄 흘리며....걸어 왔다
ㅎㅎ...헌디 오는 길....눈에 스치는 사람들
부부 끼리인갑다
남자들이...양손에 짐을 잔뜩 들고
여자들은 그냥 달랑 달랑 손 지갑 하나 들고 따라들 간다....ㅎㅎ
조금은 많이 부러움...요런날은...........
우씨..요런 날은 나도 짐꾼이 좀 필요 헌디....허지만.............
내가 힘이 세니......나에겐....짐꾼이 없나 보다....아직도....ㅎㅎ
그렇게...땀을 흘리며 10 여분을 걸어...집에 오니.....주글 맛이다
씻으러 들어 갔다
얼굴은 익어 홍당무에...
어깨는 무거운 짐에 눌려 피 멍이 들어 있다
울 강생이 불러 댔다
아그야.......욜러 와 봐
오마니 어깨 봐라
왜그래....하며 놀랜다
뭐이가 왜그려...니가 안 따라가서.........내 어깨만이.....노동해서 글치....하며.......한 말쌈 드리고....
차가운 물로 씻긴 하지만....영 더위는 가실 줄을 모린다
차가운 물을 입안 가득 물어 보아도 마찬가지다
덥다
엄청 덥다
싸다고
무거움 생각않고........미련스럽게....샀다가......더운날 고생스럽게......힘들어 본
미련한 곰팅이 줌마였다
아직도 덥다.......................땀은 송글 송글 땀구멍 마다 올라와 맺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