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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곳 많아서.......좋겠다

나 솔 2011. 3. 1. 21:19

좋겠다

좋겠다..............나솔은 좋겠다........오라는 곳 많아서....

저녁 먹을 시간 쯤 전화벨 울어댄다

 

잘생긴 자씨다

 

뭐하노..........

 

논다

 

뭐하고......

 

시방 고스톱 한다....컴에서....내 언제든 혼자서도 잘 놀잖우....ㅎㅎ

 

놀러 안올래....

 

왜?....심심 하나?

 

응 우리 마눌 서울 갔다

 

고봐라 ...없심 안되겄제....긍게...있실때 잘혀...ㅎㅎ

니들 동네 고 근방에...사는....ㅇㅇ 불러 놀아...그 아짐 참 이뿌고 착한데.....

내 그 아짐 한테도 니....젠틀한 핸섬 가이라고 야그 해 놨다

 

그래//그럼 니가 전화 해 줘라

 

아찌가 다섯살이여...오십살이 넘었네 이사람아.........자씨가 혀봐

 

내 뭐라고 하노...

 

뭐라고 하긴 나랑 노~~올자...그럼 되지....ㅎㅎ

 

내 못한다......니가 와서 불러줘라...

 

알쮸

 

놀러 와라 이번주..

 

안돼 이번주...시골 가야 돼

 

담주쯤....아그들 한테 전화 함 돌려 볼게

 

그래....알았어

빨리 온나 심심타(빨강 고짓말//엄청 바쁜 자씨다)

 

그려//그려........빨리 끊어 내 쩌쪽 저씨 한테도 저나 돌려 보고.....말혀 줄께...ㅎㅎ

 

전화는 끊었는데......누굴 달고 가야 할지....

 

참 다들 늙어노니....엄청 심심한 갑다....

 

여그쩌그 밥사준다고 보자 하는 것 보니.......다들 나만큼 심심한 사람들 많은 갑다

 

엊저녁 땐....맨날 죽는 소리 하던.....사촌 옵하 시끼....오랜만에

손 없는 날 잡아 밥먹잰다

여그 쩌그 보자고 한다...ㅎㅎ.....자씨들 마다 놀러 오랜다...밥사준다고

난 술 사준다면 더 좋아하는데.........ㅎㅎ

 

내가 남잔 남자인게벼....남자들만 밥 사준다는 걸 보믄 아마도 난....틀림 없는 남자

(줌마들은 나에게 밥 잘 안 사줌..술은 더 안 사줌....ㅎㅎㅎ).)

근디...집에선 아그들에게 엄마 소리 들으며 살고 있시니..........난 누구여??????????

 

이제....이 꽃샘 추위 지나고 나믄

봄빛 따사롭게 내려와 매화향 날리겠지

이 향기로운 봄날....오라는 곳 있으니...함 날개 펴고 날아도 될듯 싶다

 

그래//봄바람에 살랑 날아드는 노랑 나비 날개 빌려....저 아랫녘....매화향 품으러 날아보자

쪼까만 지댕기.............이번주 시골 다녀와서....

내...혼자라도 내려감세..........저번에 함께 했던 줌마는 바쁘시다고 하니.....

그 곳에 가서 내 다른 줌마 부를 것임.... 여그서도 불러 달라는 줌마들 있건만....누굴....마뜩 잖으니..........

 

달콤한 매화향 넘치는 곳에....돗자리하나.....펴 놓고....향내나는  녹차대신.........시원한 맥주나 한 박스 사다 놓고 지달리십시요

삼월 중으로 내....날개 달아 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