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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좀 볶고...................

나 솔 2011. 6. 17. 17:58

오전 시간 날씨 엄청 맑고 더워

빨래랑 청소 좀 하고는......

 

오후 시간..........할일은 없고....

분기별로 하는 머리...................파마나 할까.....

 

가~~~

말어..............망설이다가

걍 미장원으로 향했다

 

미용실 안....

곱게 생긴 한 할매가 염색 중이다

조금을 지달려..........

나는 뽀글이 파마를 ....하며 있는데

 

염색한 60대 할매 ......이런 저런 야그를 하며

자신의 야그를 쏟아 낸다

 

처자 적....나이 열살 많은 사람한테 시집을 와 보니

아들이 둘 있더란다

 

나이 많은 어떤  과부랑 알아서 애를 낳고선...........

고것도 모자라...아예 집에 들어 오도 않더란다

그래도 .....

헤어지지 못하고

친정에서 참고 살으란다고 살았댄다

 

그리고는 어쩌다가 집에 들어 오믄.......아예 쳐다 보도 않고

근데도 이 할매 아그는 둘을 낳았단다

 

같이 살아도 같이 산 것도 아니고

냄편이냐고 생활비도 안주고

할매는 고생하고...

 

할매 한 말씀....

난 신랑 팔베고 자는거이 뭔지 모른다고.....

참 딱도 한 할매다

얼굴은 곱상하게 생겼두만....

 

그러다가......할배가 시방 할배 나이에 죽었단다

 

그러니...두집 살림이 끝이 나고....

죽어...자신은 편하다고...

 

미장원 줌마가 묻는다

할배는.......병으로 ....하늘나라 가셨어요?

 

아니....

아침 먹고는 쇼파에 가만 앉아 테레비 보다가....스~~ㄱ  넘어 가데

그러더니....죽었두만......

그렇게..죽은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욕나와.........한다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으면...싶다

 

미장원 줌마가 물었다

그럼 그 쪽 과부와 아들은 어케 됏어요?

 

응 그 과부는 아직 살았어....팔십이 넘었어...

그 쪽은 딸하나 아들 하나인데

딸은 내하고 나이 차가 별로 없어

 

어머 할배가 연상을 좋아 했네요

 

그래....좋아하는 건 연상 연하 없어.................하시며....허탈해 하는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어 보였다

 

할매가 안스럽고 딱해 보였다

 

미장원 줌마 말한다

아니 할매.....그럼 진작 그만 두지 그랬어요

 

그래도 사는 거라고 살았어

 

........할말이 없었다

세상에는 별일이 다 잇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요런 사람 조런 사람

 

곤...................

잠시후 머리를 거의 다하고...잇으려니

다른 할매 들어 선다

 

그 할매는 또 엄청 억세게 보인다

인상이 험하다

 

.................그 할매는 또 복에 겨운 할매인 갑다

 

자랑이다

 

며느리 손주 낳았다고

금 백돈을 해주고

제주도에 별장을 지어 줬단다

푸후후후..................

 

참 요지경 속이다

 

(그리고는 며느리 한테 계속 저나 한다

안 받는다고

아들한테 저나해 한바탕 떠들어 대고

참 용감 무쌍 할매다

미용실 안 사람들 할매 저나 듣고는...얼굴들을 찡그린다)

 

세상은 넓고

별 사람들 다 살아 간다

 

할매의 자랑은 계속 된다

엄청 나열 해댄다

나와는 엄청난 차이이기에..........대충 듣고는.................

머리 감고 지브로 ...와..........................혼자만의 요상한 웃음 흘렸다..............ㅎㅎ

 

미용실 한번 가면 참 요상한  야그 참 많이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