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교과서랑..........
울 강생이 어쩐일로 일찌감치 집에 들어선다
도서관 간다며 나가고,,,,
난 빨래를 삶고....세탁기 돌리고.........
늦은 아침을 막 먹고는 잠시 앉았는데...
저나벨 울린다
뭐여.......
도덕 교과서다
뭔일이여?
토욜인데 워쩐일이여?
응 잠깐 사무실 나왔다가....
점심 먹을래?
무신 점심을 벌써...내는 시방 막 아침 먹었다
시간맞춰 밥을 먹어야지
무신 아즉 열두시도 안됏구먼...
그럼 열두시 되면 집앞으로 갈께 밥먹자
별로 생각 없는데............
갈께 같이 먹자
그려 그럼........
별로 생각 없는 점심을 먹으며...맥주 한잔 하고는...........
집에 오려는데......비가 또 내린다
우산도 안가져 왔는데..........
잠깐 앉아 있으라며 차에서 우산을 가져온댄다
진짜로 우산만을 가져온다
집에 까정 댈다주곤 간댄다
이 바부야//등신아....한말쌈 드렸다
왜?
야 자씨야...차를 끌고 요리로 와서 댈다 주믄 더 편하지 이 등신...............으이그...바부 자씨...ㅉㅉ
했더니....아 .....그래...하며 웃는다
그렇게 비오는 날
바부 자씨랑 우산 하나 쓰고.............어깨를 감싸 안으며 빗속을 걸었음
(하도 비쩍 마른 자씨라 내가 안아줬음ㅎㅎ//비린내 난다고 살좀 찌라고 마른 사람은 빗물을 흠뻑 맞아야 한다고.....장마통에 불리라 했음)
언제나 느긋하고 차칸 도덕 교과서 덕분에
일찌거니 먹기 싫은 점심과 시원한 맥주 한잔 했다
술 못먹는 교과서는....
나땜시.... 어쩔수 없이......한잔 씩은 한다......오늘도 그랬다
나보다 쪼가 더 차칸 어린이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