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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나 솔 2011. 8. 12. 15:19

어제의 일이다

햇살 따갑던 오후 시간

친구랑 점심을 먹고는 집으로 오는 길

버스에 내려 횡단 보도 건너서...학교 앞

 

어떤 작은 초등생 꼬마남자애가

모르는 나에게

안녕하세요 하곤 꼬박 인사를 한다

 

 

가끔 그런 애들 있기에....그러려니 하곤...늘상 하던 양으로

이뿌게 생겼네...하며

나도 같이 안녕 햇더니..

 

아가가.....나를 졸래 졸래 따라들며 말을 붙인다

 

아줌마 어디 가세요

 

집에 가죠

 

ㅇㅇ 아파트 사세요

 

아저씨는 어디 가세요?

(아저씨 햇더니...아가가 힐끔 쳐다보며 웃는다)

 

예...저는요..ㅇㅇ 학원 가요

 

그래...그럼 같이 가면 되겟네요.....저도 은행 좀 들렀다가 집으로 갈것이니.....

 

아 그러세요

 

예....아저씨....말씀도 잘하시고 착하고 이뿌시네요

아줌마네 조카도 아저씨만한데.....

 

몇학년이예요

 

아저씨는 몇학년이세요?

 

저는 삼학년이예요

 

그래요...우리는....일학년하고 오학년요

 

그러세요

근데 일학년이 저 만하고

오학년도 저만해요?

 

 

 

아니요...

일학년은 조금 작고

오학년은 더 커겠죠

 

그럼 이 학교 다녀요?

(학교를 끼고 돌며)

저는 이 학교 다니는데......

 

아니요 ...서울요

아저씨는...학원 맨날 가세요?

 

아니요.....일주일에 세번요

 

그러세요

열씨미 해서 좋은 사람 되세요

 

근데요 아줌마 저는요

운전 면허증 따고 싶어요

 

그래요

그건....고등학교 졸업하면 ...나이가 만 18세 이상이니 그때 원하면 ....따면 돼요

 

아무나 해도 돼요

 

그럼요......원하면 누구나...다 할수 있죠

 

아 그렇구나

 

그래요...뭐든 내가 원하고 노력하면 다 할수 있어요

학원 가서도 열씨미 하시고...얼른 커서...하고 싶은 것  다하세요

 

예......

 

학원 다 왓네....잘 가고........안녕

 

네 안녕히 가세요

 

응...이쁜 아가...안녕

 

한참을 이쁜 아가랑 잘 놀았다

집이 초등학교 근처라 가끔은 이쁜 아가들이 인사하고

난 아가들이랑...가끔은 수다도 떤다

 

그러나...어쩌다 아그들 ...여러명 모여 미운 말하고

싸움 비시무레...아그들이 후다닥 거리면....

난 또...간섭도 한다

 

아그들아 이뿐 말만 하고

싸우들 말고 빨리 집에가.......니들 엄마가 빨리 오래....얼른 가...하믄...

작은 아가들은 ...흘끔 쳐다보며....후다닥 도망도 간다

작은 아가들은 ......고렇게...개끗한 맘이어서 이뿌기만.......

 

ㅎㅎㅎ....아그들 싫어 하는 내가...아그들 이뿐 것 보면...아마도 난...할미가 다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