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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의 긴 노래 한가락으로 어지러운 처음과 끝을 얽어본다(삼국지)

나 솔 2011. 8. 12. 20:40

한고조 칼 빼들어 함양으로 드니

불타는 붉은 해 부상에 뜨고

광무제 크게 일어 뒤를 이으니

그 해 하늘 가운데 높이 솟았다

 

슬퍼라 , 헌제 천하를 물려 받음이여

한의 해 함지 곁에 짐이로구나

하진이 꾀 없어 나라 어지럽자

양주의 동탁이 자리 잡네

 

왕윤이 계책 써서 역적의 무리 죽이니

 이각과 곽사 다시 창칼을 드는구나

도적은 사방에서 개미떼처럼 일고

온 세상 간특한 영웅 매처럼 나래친다

 

손견 손책은 강남에서 일어나고

원소 원술은 하량에서 밀쳐서며

유언 부자는 파촉에서 근거하고

유표 군사는 형양에서 머무르네

 

장수 장로는 남정을 움키고

마등 한수는 서량을 지키며

도겸 장수 공손찬도 각기

웅재 떨쳐 한땅을 차지했네

 

조조는 권세를 오로지해 승상되더니

뚜어난 인재 모아 문무로 썼다

천자를 떨게하고 제후를 호령하더니

사나운 군사 휘몰아 중원을 휩쓸었다

 

누상촌 현덕은 원래가 황손

관우 장비와 의를 맺어 천자 돕기 원했으나

동서로 뛰어 다녀도 근거할 땅 없는데다

장수 적고 졸개 모자라니 떠돌이 신세였다

 

남양 땅 세번 찾으니 그 정 얼마나 깊은가

와룡 선생은 한눈에 천하의 나뉨을 알아 보네

먼저 형주를 뺏고 뒤에 서천을 차지하니

패업과 임금의 길 거기에 있었다

 

안됐구나, 유 현덕은 삼년만에 죽게 되니

백제성에서 어린 자식 당부 그 슬픔 컷으리라

공명은 여섯번이나 기산으로 나가

힘을 다해 천자를 도우려 했으되

 

어찌 알았으랴.받은 목숨 거기서 끝나

긴 별 한밤중에 산 그늘로 떨어지네

강유 홀로 그 기력 높음만 믿고

아홉번 중원을 쳤으나 헛되이 애만 썼다

 

종회와 등애 군사를 나눠 밀고드니

한실의 강산 조씨 것이 되었네

조비로부터 4대 조환에 이르러

사마씨가 다시 천하를 가로챔에

 

수선대 앞에는 구름과 안개 일고

석두성 아래는 물결조차 없었다

진류왕이며 귀명후 안락공 같은 이들.

그 왕공 벼슬은 그런 뿌리에 나온 싹이네

 

어지러운 세상 끝난데 알수 없고

하늘의 뜻 넓고 넓어 벗어날수 없어라

천하 솥발(鼎足) 처럼 나뉘었던 일

 

이제는 한바탕 꿈으로 돌아 갔건만

뒷사람이 슬퍼함을 핑계로 부질없이 떠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