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엊저녁 느지막히.....
공경 친구들 만나 놀다 엄청스레 늦게야...들어 오신다며.....
저나다
엄마.......
이제 집으로 가는 중
근데 엄마 내일 어버이 날이잖어...
뭐 사드릴까요?
사긴 뭘사......
니가 돈버냐?
벌잖아유....ㅎㅎ.....
ㅎㅎ.......됐네 이사람아....진짜로 돈 벌거들랑.....
좋은 것 귀한 것 잊지 말고 사 주십시요
빨리 오기나 해라
알쪄요
오빠는....
오빠는 술드시고 외박 하신단다
그래요...알쪄요 갈께요
잠시후.....
문 누르는 소리 들린다
방안에 앉았다가 나갔다
근디...
두놈이 같이 들어선다
공경이는.....꽃을 세송이 들고....
우선 아들놈 부터...
얌마 ...외박한데메 우찌.....
낼이 어버이 날이 잖아요....
혀 꼬부라진 소릴 한다
이 시끼...엄청 마셔 댓구만......
아냐...엄마.....하며 달라들어 안으려 한다
싫어...시끼야
흥...엄마 나 싫어.....
그럼 술먹은 놈 이뿌겄어....
엄마....하며 한번 더 달라든다
안아 주고....
공경이는......옆에서.....한참을 지켜 보더니....
엄마.....
오빠가 꽃 사 왓어......
선물은 못 사구요....
세송이...엄마 나 오빠....이렇게.....이뿌지.....하며 에미 손에 건네 준다
그려................이뿌다...고맙 감사
얌마 에미가 엄청 늙었냐......벌써 선물 이게....
엄마 늙거든 아주 마니 늙어........아무도 안 돌아 볼때...그 때 가거들랑....
꽃도 선물도...웃음도 한껏 안겨 주시구랴
알쪄요.....
내돈 마니 벌어 ......엄마 다는 안 주고...반은 줄께요.....ㅎㅎ
퍽이나.........
두놈 다 얼른 씻고 주무셔......
알쪄요.....
그렇게.....어버이 날이라고....................빨강 ...꽃 세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