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란 세월 속에..........
후끈한 바람 불어 드는...후텁한 날 오후
십여년이란 세월의 흐름에....
뭉툭한 감정을 지닌 내 모습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엔가 나를 툭 건드려 본다
만 십년이란 세월의 흐름을 연장하라고....
며칠전 ...우편함에 놓여진....봉투 안엔....
뽀얀 종이위에 빼곡히 채워진 알림글이 몇장의 A4 용지에 가득 들어 차 있다
저 세상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향했다
세월의 흐름이 이런 것인 가보다
깊숙히...가슴 저 밑바닥에 납작 깔려 있든...가녀린 영혼마져.....파쇄시킬 만큼의.....절망감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메말라 눈물도 흐르지 않든....
아니....
작은 감정 따윈 이미 잃어 버린 날이 오래 되었음을....
만지면 바스라지는 파삭한 마른 가랑닢 같은 감정들이 으깨어져...
슬픔의 형태조차도 알수 없었든 ....멍한 감정없는 빈 틈바구니 속에서 ....
오직 살아 있든 가슴 깊이 숨겨둔....날선 .....새파란 감정 하나만이.....비집고 들어서.....싹을 틔우고 있었음을....
모든것이 끝이 나고도...한참을...아니...몇해를....
오로지...날세운....감정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내 모습에
울음을 삼키고 또 삼키든 그 날들이...
이젠...그야말로...
흩어진 모래 바람 같은.....
아무것도 가슴에 남아 있지 않은 부질 없는.....
칼 끝 같았든 뾰족했든...
분노서렸든 쌔파란 마음 도.......저 바람속에 날려 버리고.....
이젠 잊은 듯 하다
그의....작은 함 속
그 앞에 .....잠시 ......섰다
들어 있는 그의 얼굴도 이젠....낯선 사람의 얼굴인듯.....
아무 감정없이 조금 바라보다...
그냥 빈 마음으로 돌아서 나왔다
그래...
세월의 흐름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하고...
이젠 깨달음이 올 정도의...
긴 시간이 흐름이었다
십년 연장...
그래...
그 작은 함 속에서...또 십년이란 세월을...보내게 돼겠지
내 오늘도 가서 물었지...
그 속에 있으니...그리도 좋으냐?
근데 대답은 없고.....멀뚱히........낯선 사람 쳐다 보듯 ...어느 곳을 바라 보는지...
대답도 못하는 것이.....
그래
삶과 죽음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있으니.........편함도 있다는 것을................
영혼이 파쇄 될만큼의......아픔을 간직할 때도......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