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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날궂이...인사동 다녀오다

나 솔 2014. 11. 28. 20:20

얼마전 쩌쪽 줌마랑 약속을 했었다

줌마가 붓을 하나 사야 된다며.........봐 달라며......

인사동 놀러 가자고.....꼬득이기에.....

 

나도 붓을 하나 사야 했기에......

그러자고 약속을 했건만.........

 

일기예보에......비가 온다고 해서...어찌할까 망설였더니...

기어이 비오는 날이래도...만나자고...하기에...

마지못해 그러마 하고는...

비는 오는데....

길을 나섰다

 

짙어진 가을빛이 기울어  겨울 빛이 감도는 날.........물들었든 단풍은 빨간 잎을 다 내려 놓고...

노란 은행잎 마져...바닥을 깔고 있는.....

고운 길을......

빗소리 들으며 자박 자박....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친구를 만나러 ....

인사동으로 향했다

 

거의 같은 시각에 만나고져....약속 시간을 잡았으나...

줌마는 먼저 와 있다고 가는 길 저나다

 

난 아직도 전철 안인데...

한참을 기다리게 해 놓고는.........조금 마니 늦게야 만났다

 

우선 둘은 배고픔도 달래고

비도 조금 피할량으로........식당안으로 들어 섰다

 

그냥 그져 그런.......

밥을 한그릇 시켜 놓고는......맥주도 하나 시켰다

 

줌마들 둘이.........한병을 비우고...기분 좋음으로 식사를 마치고는.....

 

필방 들러...붓 하나씩 사고

향내 나는 먹하나 사고...

쌈지길 ...들어서....그냥 그져 그런 찻집 들어서.....차 한잔 마시고는......

한참을 이런 저런 얘기로 채우다가.....

 

줌마가 한말쌈 하시온다

 

자기야...

자기도 전시회 한번 하지...

 

내도 한번 해 보고 싶긴 한데...........돈 엄따

 

조그맣게 하면 얼마 안들잖아

 

그려도 준비 할려면 .........쪼까 마니 들쥬

내 돈 엄따

돈 작게 들게....하려면 부스전 하믄 돼는데.......

몇몇 모아 모아서..........

근디 마땅한 사람이........?

우찌됐든 내는 돈 엄따....

 

그럼 우리 언제 여행이나 함 가자

 

내 시방은 안된다........몇년 후에나......

 

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

내년쯤........

 

아니.......다른 사람 알아보소.....내는 아니 되오....ㅎㅎ

 

하여튼 ......안된다하면...저 고집을 누가 말려.....

 

아니다 내는 착하다....ㅎㅎ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나온김에 여기 저기 전시회장을 둘러 보았으나...딱히 볼만 한 것이 없었다

대충 훝어 보곤........

그럭 저럭 시간 되었기에.....

 

그야말로 가을비 우산속에 들어서.......

나만의 분위기 잡으며...........다시 집으로 향했다

 

돌아 오는 길....

전철안에서 꼼박 꼼박 졸다 보니........

어느새.....내려야 할 곳이었다

 

비는 종일토록 그칠줄 모르고.....

난 다시....우산 받혀 들고는..............

단풍 잎 고이 떨어진...공원 안길을...............자박 자박....................

붉은 잎

노란잎 ...........차분히 바닥에 깔린 그 길을.........기분 좋게 밟으며...........집으로 들어섰다

 

 

붓은 쪼까 입 놀려서 처넌 깎아......17,000 원에 샀는데...

 

(붓은 내가 즐겨 쓰는 것이랑 닮아 있기에........

전에 쓰든 것은 일제 였는데...요것은 차이나는 .... 것..이란다..

걍 비슷 하기에 어떤가 하고 하나 사와 보앗슴)

 

먹은 인터넷 가격 알고 갔는데도......

걍 달라는 대로...넙죽 다 줘서.......2,000원 더 비싸게......30,000 원에 사서 나왔다

같은 필방에서 샀으면 ...되었을 것을..각기..다른 곳에서 사느라......

 

처넌 깎고 이처넌 더 준........바보 줌마랍니다

 

낮술 한잔 먹고는...걍 맛이 가서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