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다녀오다
지난 주말 시골 다녀왔다
날씨는 제법 푸근했다
엄마 생신으로 인해 동생들 모두 시골 집으로 모이기로 해서...
아들놈 더러 같이 가자 했더니 또 바쁘댄다
어쩔수 엄씨 춀리랑 같이 내려 갔다.
5시에 읍내에서 만나 다같이 저녁을 먹기로 해서 조금은 서둘러 출발했다
다행히 내려가는 길도 막힘 없어서 약속 시간 보다 일찍이 읍내 도착했다
춀리한테 관문 한바퀴 걷고 가자고 꼬득여 찬찬히 걸어 원터까정 걸어 갔다
역쉬 산속 맑은 공기와 봄 내음이 섞인 산속 맑은 내음과 포릇이 물오른 나무 끝줄기 추위에 떨던 솔잎마져도 밝은 색이 감돌았다
물소리 접하며 황톳길 걸어 걸어 봄마중을 했다
어느때나 가도 늘 마음이 맑아지는 그곳이다
시간 맞춰 음식점 들어섰다
다들 모여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야그하다 어둠이 짙어질 무렵 시골 집으로 향했다
읍내 마트 들러 막걸리 한병사서 한잔씩 하고자 두병 샀다
오랜만에 만나 둘러 앉아 다들 못먹는 술이지만 막걸이 한통 열었다
다들 못먹는 술
나만 잘먹는 술
전부다 받아 놓고는 들여다만 본다
나만 두잔 벌컥거리고 마셔댔다
그렇게 둘러 앉아 이런 저런 야그에 자정을 넘겼다
자정이 한참 지나고 다들 잠자리 들었기에 담날 아침은 느지막히들 일어나 아침을 먹고는
갈사람 가고 내랑 춀리는 점심 까정 먹고 출발했다
빗방울 후두둑 떨어 진다
많이 내릴까 걱정 했더니 다행히 조금 오다 말았다
오는 길 김기사 쪼까 잠온다하여 휴게소 들렀다가 커피 한잔에 호떡 하나 사먹고
조금 쉬다 차 막힘 엄씨 일찌거니 도착했다
운전은 안 했지만 내도 피곤타
일찌감치 잠자리 들어 금방 잠들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쪼까 게으름을 떨다 겨우 일어났다.
바깥바람 내음 맡은 즐거운 주말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