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그리고 석달
어제 오후 친구에게 전화 한통 받았다.
야.....건강 조심해라
뭐여? 뜬금없이 무쓴소리?
나도 며칠전 ㅇㅇ 친구 소식 듣고 놀라서....
왜.......코로나 걸렸능겨?
아니 담낭암 말기고...온 사방 번져서 3개월 시한부란다.
아니 그 아저씨 씩씩하게 잘 살두만 왜? 어쩌믄 좋아
그래서 내 병문안 갔다 왔다. 본인은 모르고 식구들만 발 동동 .....
그래도 어케 본인에게 알려야 되는 것 아닌가?
그렇기는 한데 .......여튼 가보니 안됐더라....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하고는 끊었다.
저나 끊고도 친구인지라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다.
걍 어쩌지....하는 안개자욱 낀 듯한 불편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지나고
오늘 오후시간 또 다른 친구에게서 저나 들어 온다.
저마나 서울 모임 가자
뭐여 ...시방 시절에 무신 모임?
다들 너무 오랫동안 만남이 없어 보고싶다고 만나자네...가자
아녀 나 시방 미장원에 와 있다
줌마 혼자 다녀 오십시요
그래 그럼 담에 같이가자며 담을 약속했다.
그리고는....머뭇하더니 말소리를 낮춰가며 조용히 말한다
저마나 너 소식 들었어?
무신?
ㅇㅇ가 많이 아파서 한달 밖에 안남았데...
아는 척하기가 버거워서....무슨 소리야? 첨들었어.....어케...하며 반문했다.
친구는 장황히 설명하며......내심 가라 앉은 서글픈 목소리로 내게 들려준다
나도 쉬이 말대답 못하고 걍 한참을 듣고만 있었다.
어제들을 때나 오늘 같은 소리를 들어도 마음은 영 불편하고 답답함이었다.
걱정 아닌 걱정스러움이 마음 가득 들어차기만 하고
무엇을 해줄수도 그렇다고 그 아픈 친구에게 전화 한통하기도 영 부담을 느끼는 마음이다.
그렇게 불편한 맘으로 친구와의 통화를 마쳤다.
입에 입을 건너 한달.석달 .....날짜가 틀려 지듯이
그 친구도 많이 아파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석달 보다도 더 긴 삼년고개 열번 넘긴 세월도 함께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
벌써 우리들의 세월도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