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
1. 비유의 개념
비유란 어떤 특별한 의미나 효과를 얻기 위해 제3의 체험을 하도록 일상적이거나 보편적인 단어의 의미와 단어의 연결체로부터 벗어나는 표현 형태를 사용할 때 그 수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것이다. 비유를 형성하는데 작용하는 기본적인 원리는 '유추'라 하며 유추란 한 대상이 다른 대상과 어떤 부분에서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정해내는 추리작용을 말함으로 비유되는 이미지인 원관념과 비유하는 이미지인(재료재) 보조관념의 결합이 비유이다. 비유의 근거는 유추, 두 사물사이의 유사성 또는 영속성에 있으며 두 사물의 통일성에 의하여 비유는 성립되며 비유는 차이성속 유사성을 필요 충분의 조건으로 삼고 있다. 상상력의 사적 표현을 비유라 할 수 있으며 상상력은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보편적인 것과 특수한 것, 자아와 세계사상의 감정 등이 대립되는 짝들을 포괄하고 융합하는 종합의 능력으로 비유에는 추상, 구상, 사상, 감정이 동원되어 융합된 것으로 실제로 두 사물의 결합에서 일어나는 의미론적 변용이다. 비유는 특정의 언어 결합은 환유와 제유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인접성과 직유, 은유, 상징 등에서 폭 넓게 나타나는 유사성에 의해 일어난다. 비유가 성립하는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은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지니고 있는 차이성속 유사성이다.
비유의 종류로는 직유, 은유, 의유, 대유 등이 있으며 직유는 비유가운데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가 직선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직유이고 두 가지 사물 또는 관념‘~와 같이’, ‘~처럼’, ‘~듯이’, ‘~인냥’, ‘~만큼’, ‘~마냥’ 등의 연결어로 결합하여 표현하는 비유이며, 문맥 속에 나타나는 형태에 따라 대상적 직유와 정황적 직유로 나뉜다.
-대상적 직유 : 원관념이 대상일 때 대상적 직유가 된다. 조지훈의 시 「눈 오는 날에」서 ‘절망’이 원관념이고 ‘눈’이 보조관념으로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일정한 대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상 직유이다.
-정황적 직유: 윤동주의 「별 헤는 밤」중에서 원관념이 ‘풀이 무성할 것’ 이 정황이다. 일반적인 대상적 직유와는 달리 원관념이 정황적인 것이 직유이다.
직유와 활용 직유와 은유의 장단점은 직유는 어떤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리고자 할 때 효과적이고, 은유는 함축된 의미의 밀도를 직유보다 더 많이 지닌다. 은유는 좁은 의미에서 은유 자체를 뜻하지만 모든 비유방법을 총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며 은유는 직유와 달리 연결어 없이 ‘A 는 B다’의 형태의 비유이며 원관념이 생략되고 보조관념만 나타나기도 한다.
-치환은유 : 하나의 명칭이 다른 대상을 향해서 이동하는 의미 전환을 가리키며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유사성 또는 관련성에 의존하여 성립되는 은유로 ‘A= B’, ‘A 의 B’라는 비교 형태이다.
'깃발'이란 시에서 깃발(원관념)은 제목 이외에서는 쓰이지 않았지만 깃발은 아우성, 손수건, 순정, 이념의 푯대, 백로, 마음 등의 보조 관념으로 치환되어 있으며 원관념이 생략되고 보조관념을 통해 유추 할 수 있는 깃발의 의미가 변화한 것을 알 수 있고,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모순어법 '노스탈쟈의 손수건'에서는 애수 바람에 나부낄 뿐인 '순정' '맑고 곧다'는 말과'애수가 날개를 펴다'는 이미지 대립 등은 '이렇게 슬프고 애닯은 마음 '이라는 시 구절에 '깃발'이라는 직접적인 구절이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깃발'의 의미가 변화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두 사물간의 동일성을 바탕으로 원관념의 함축적 의미가 확대되는 것을 치환은유라 하고 하나의 원관념에 '깃발' 같은 여러 개의 보조관념이 있는 경우를 확장은우라 할수 있다. 치환은유의 또 다른 형식으로 '분수처럼 흩어지는 종소리'에서 종소리는 '푸르다'는 청각적 요소를 시각적 요소로 결합시켜 의미를 확대시키고 있는 것을 공감각적 은유라고 한다. 은유를 만드는데 유의와 본의의 관계는 이질성과 유사성의 두 가지 형태로 맺어지며 유치환의 <깃발>은 이질성에 근거해 성립된 은유이며 김수영의 <폭포>는 유사성에 의해 성립된 은유라 할 수 있다. 한편의 시에서 사건이나 행동을 비유로 구성할 경우 본의를 뚜렷하게 유추 할 수 없는 경우는 상징적 사건이며 본의가 뚜렷하게 유추 될 수 있는 경우는 비유적 사건이다. 비유가 유추, 두 사물 사이의 유사성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차이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비유는 차이성 속의 유사성을 필요 충분의 조건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병치은유
시구와 시구를 병치함으로써 병렬과 종합을 통해 새롭고 독특한 의미를 창조하는 은유의 한 형태이다. 김종삼「북치는 소년」에서 ‘서양나라로부터 가난한 아희에게 온 크리스마스 카드’ 와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가 병치되어 있으며 시인은 이러한 시형식을 통해 ‘가난한’ 어린아이의 정서를 담아냈다.
-의유는 의인법, 의성법, 의태법 등을 가리키는 말이며 김동명 「파초」는 ‘파초’에 강점을 전이시켜 조국에 대한 시인의 그리움과 나라 잃은 슬픔을 표현했다.
-대유(환유, 제유)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사상을 직접 가리키지 않고 다른 것에 비유하여 일컫는 기법으로 제유, 환유, 인유 등이 있다. 환유는 배제의 원리이며, 제유는 내포의 원리로 인접성에 기초해 있으며 보조관념만 나타나고 원관념은 숨어 있다.
-인유는 잘 알려진 시가, 문장, 어구. 인명 등을 적절히 인용하여 자기의 의도를 살리는 방법으로 강 은교의「햇빛 소리」향가 풍으로는 황천무가 「바리공주 」에서 재인옹 한 것으로 인용의 출처를 밝히고 있는 명인법이다.
김영랑「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는 직유로만 이루어진 시이며 시 전체를 여러 직유들의 집합으로 구성하는 것을 말하며 관념적 주제를 시로 형상화 시키는데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김수영의「폭포」는 은유로만 이루어진 시로써 은유를 만드는데 유의와 본의의 관계를 이질성과 유사성의 두 가지 형태로 맺어지며 유치환의 「깃발」이 이질성에 근거하여 성립된 은유라면 김수영의 「폭포」 는 유사성에 기초하여 성립된 은유라 할 수 있다. 노천명의 「사슴」은 의인법으로 이루어진 시로서 ‘사슴’은 ‘화자’의 모습이다.
2.상징의 개념
-상징 : 어떤 관념이나 사상을 구체적인 사물이나 심상을 통해 암시 하는 일 또는 그 사물이나 심상이다.
-문학적 상징 : 비가시적인 것(원관념)을 암시하는 가시적인 것 (보조관념)이다.
은유는 ‘A는 B다' 의 형태로 나타나는 비유이고 원관념이 은폐되어 있는 비유이며 상징은 비유에서 원관념을 떼어버리고 보조관념만 남아 있는 형태이다.
상징의 기능으로는 어떤 관념을 대신하는 대리적 기능, 신비한 것을 불러일으키는 환기적기능, 시인의 내면을 치유하는 심리적 기능, 인간의 일반적 태도를 드러내는 문화적 기능과 암시성,다양성,입체성,함축성,문맥성,관념성,감춤과 드러냄의 양면성이 있다.
상징의 성격으로는 동일성, 암시성, 다의성과 알레고리, 입체성, 문맥성이 있다.
-동일성 : 비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은 서로 이질적이면서도 유사성을 근거로 결합되며 상징은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하나의 완전한 결합체가 된다. 김수영의 「눈」 은 ‘눈’이라는 사물과 ‘기침’이라는 행위의 상징을 통해 하나의 변형된 의미를 만들었고 ‘눈’은 영혼과 육체의 생명을 불어 넣은 ‘살아 있는 눈’으로 변모되고‘기침을 하자’라는 행위는 눌리고 억제 된 것의 분출로 나타나 있다.
-암시성 : 시의 리듬이 이미지와 결합되어 시인이 전달하고자 한 관념을 섣불리 노출시키지 않고 상징의 암시성을 더욱 효과적이게 한다.
-다의성과 알레고리: 알레고리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가 1:1 이지만 상징의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는 多:1이다.
-입체성 : 상징이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의 일체라는 데서 입체성이 배태된다.
-문맥성 : 일반적인 심상이나 비유는 시의 부분에 작용하는 기능을 가진데 반하여 상징은 작품 전체에 작용하는 기능을 가지며 전후 문맥에 의존해서 탄생한다.
상징의 종류
-개인적 상징 :시인의 독창적으로 만들어 낸 상징으로 어떤 하나의 작품 속에서만 있는 단일한 상징이나 어떤 시인이 자기의 여러 작품에서 특수한 의미로 즐겨 사용하는 상징으로 서정주의「석류꽃」의 ‘석류꽃’의 의미를 ‘영원’과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영원성에 대한 암시는 “춘향의 눈썹 넘어”, “광한루 넘어”라는 표현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영원으로 시집가는 꽃”, “구름 넘어 시집가는 꽃”으로 묘사하고 있는 서정주의 상상력과 만나 독자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있는 개인적인 상징으로 나타내고 있다.
-관습적 또는 대중적 상징: 이미 널리 되풀이 되어 관습적으로 받아 들여 지는 상징으로 인습적인 상징으로는 십자가는 그리스도를 상징, 자연적 상징은 하늘을 신성한 것, 제도적 상징으로는 국가나 상표, 휘장처럼 제도와 관련된 사람에게만 의미 있는 상징, 알레고리적 상징은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이 일제의 수탈을 상징 한다.
-원형적 상징 :원형적 이미지는 많은 작품에 되풀이 되어 나타나고 모든 인간에게 유사한 의미나 반응을 환기시키는 것으로 예를 들어 물, 불, 흙, 공기 등이다.
원형적 모티브 : 일반적으로 화소라고하며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의 알맹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미지 일수도 있고 사건이나 행위일수도 있다.(성년식, 통과제의. 속제양의식등이 있다.
-알레고리와 상징 : 원관념(추상적 의미)는 숭고 보조관념(구체적 사실 사건)만 나타난다.
①상징적 표현의 방법: 작품 전체가 하나의 상징으로 이루어진 유형의 시에서는 시의 제목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시인의 시 정신을 상징적으로 함축, 암시해 주는 것이 시의제목으로 김소월의 「옷과 밥과 자유」는 시 전체가하나의 상징으로 이루어진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시이다.
②어떤 상징적 시어가 의도적으로 쓰여져 상징적 의미를 환기시키는 경우 : 시 쓰는 이는 상징적 사건의 창조보다 시어가 갖는 의미의 창조와 시어가 작품 전체적 흐름 속에서 상징적 재문맥화 작용에 어떻게 기여 하는가에 유의해야 한다. 김춘수의 「꽃」아름다움이나 화려함 같은 ‘꽃의 보편적 의미가 아닌 존재론적 완성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추구하고 꽃이 가지고 있던 상징적 의미가 전이 확산을 거쳐 새로운 의미 생산으로 이어졌다.
③원형적 상징을 응용한 경우 : 원형이란 보편적 상징이 될 수 있으며 원형을 사용하는 시인은 자신의 목소리보다 강한 목소리로 독자에게 호소력을 가지게 한다(대지-어머니, 사막-죽음, 십자가-고난 ,봄-희망등)김승희 「봄을 기다리며」‘보라빛 구근들’은 일차적으로 ‘잠자고 있는 뿌리’라는 ‘겨울’의 상징이지만 뿌리들이‘모든 봄의 시작’을 알리는 중심이라는 것에서 겨울의 상징을 함께 가지고 있다.
④알레고리적 표현 방법 : 알레고리는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할 때 쓰는 방법으로 기존의 관념에 자기의 생각을 불어넣어 변형된 알레고리를 만드는 수법으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정치적 상황에 대한 풍자로 나타난다.
3.아이러니
리처즈의 아이러니 개념은 20세기 영미시론의 토대를 마련해주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 이론과 낭만주의 시인들의 상상력 이론으로부터 도출해 냈다. 리처즈는 모든 시는 구조적으로 아이러니를 내포하며 아이러니가 없는 시는 배제의 시와 구분했다. 시란 마음 속에 내재된 모순된 충돌을 해소 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모순 또는 갈등을 해소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순되는 두요소를 조화, 평형 시키는 데 있는 내포하는 시이며 또 하나는 그 같은 요소들 가운데 하나를 배제, 제거 시키는데 있는 배제의 시로서 아이러니란 대립하는 두 충동의 조화라고 정의 된다.리처즈의 시에 대한 견해는 신비평 그룹에 영향을 주게 되고 브룩스의 역설, 테이트의 텐션, 랜섬의 형이상학적시, 엘리엇의 통합된 감수성,워런의 아이러니와 같은 직, 간접적인 것에 관련된 것으로 용어는 다르나 원리는 같은 ‘적대 혹은 모순되는 가치들의 조화’의 원리가 지배하고 있으며 리처즈의 아이러니를 브룩스의 패러독스와 동일시한다. 뮈케는 아이러니를 ‘어떤 일을 말하면서 그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고전 수사학을 받아 들였다
아이러니란 ‘표현된 의미와 다른 진실이 그 이면에 감춰진 발언’을 뜻하며 고전적 개념이 낭만주의 이후 크게 확산되어 문학에서 모순되는 두 충동의 조화, 전도된 사건이나 상황,장르의 명칭 등으로 혼용되는가하면 철학에서는 존재의 근원적인 조건이나 삶의 양식, 인간과 세계사이의 이원적 갈등 등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황지우의 시<겨울-나무로 부터 봄-나무에로>는 전반적인 아이러니 기법으로 된 구조로 첫 행과 끝 행은 전형적인 아이러니 구조로 되어 있으며 ‘나무는 자기의 몸으로/나무이다’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표면적인 의미에서도 ‘나무는 나무이다’라는 진술은 그것이 ‘현재’ 는 ‘나무’가 아님을 암시하며 현실에 있어서 나무는 나무가 아닌 것에 ‘현실에 있어서도’ 나무는 ’진장한 나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숨은 뜻과 정반대의 진술로서 ‘나무가’아닌 것을 ‘나무이다’로 표현한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아이러니와 역설은 동의어로 쓰이고 있으며 황지우의 시에서 나무는 ‘벌 받는 자세로’ ‘목숨을 기립’ 하고 있지만 그 육신의 고통과 헐벗음이 참담할수록 ‘내면의 혼을 불태우면서 뜨거운 혀로 지상의 싹을 내민다’ 시의 구조적인 의미를 요약한 것으로 존재론적 역설이라 하겠으나 리처즈의 ’내포하는 시‘의 이론을 보면 아이러니라 해야 할 것이다.
4.내가 만약 시를 쓰게 된다면
새해 달력을 받아들고 장을 넘기다 보면 24절기 중의 하나인 '경칩'을 보게 된다. 경칩하면 개구리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고, 개구리 하면 시골의 정겨운 이미지가 부각되고 발 앞에 봄이 놓여 있음을 연상케 하는 절기중의 하나이다. '개구리' 느리게 펄쩍 뛰는 모습이 그리 급하지 않은 모양과 청각을 자극하며 울어 재끼는 개구리를 상상 할 때 봄이 조금은 더 깊숙히 찾아든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의 서정적인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는 소재로 '개구리'를 선택해 보았다. 바쁜 우리네 현실과는 전혀 다른 개구리의 생, 사계절이 어느새 후딱 지나갔는지도 모를 현대인들의 삶과 달리 '개구리'는 언제나 봄이면 동면에서 깨어나 느릿하게 움직이며 기지개를 펴고 생의 출발점에 다시 서는 개구리의 생과 바쁜 현대인들의 삶을 비교하여 '개구리'의 느긋함과 편함에 의미를 두고 고요한 시골 봄밤, 같은 소리로 개굴거리며 울어재끼는 평화로운 시골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싶다. '개구리'하면 툭 튀어나온 눈을 껌벅이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펄쩍 뛰는 모습이 편함으로 그려지고 또한 시골임을 유추할 수 있다. 어렸을 적 시골태생이라 그런지 개구리 하면 이른 봄 모내기철이면 저녁 어둠이 막 내릴 즈음부터 개구리 울음 소리 천천히 들리다가 새까만 어둠이 온통 시골 마을을 덮으려고 할 때면 개굴개굴 거리던 그 맑고 청아한 소리가 함께 마을을 덮어버리던 봄밤, 그 소리가 좋아 촌스럽게 귀 기울이다 잠들었던 봄밤의 추억이다. 이른 봄이면 지금도 가끔은 그 소리가 생각나는 밤이 온다. 봄밤에 울어대던 개구리 울음에 취해 잠들었던 어린 마음의 기억에 편안함을 안겨 주었던 것 같아 지금도 그 소리는 나에게 있어 편함을 의미한다. 개구리의 급하지 않게 펄쩍 뛰어 내닫는 걸음의 의미를 느긋함으로 부여하고 싶고, 물속에서의 헤엄치는 모습은 편안함과 한가로움을 즐기는 의미로 해석해 보고 싶다. 지금의 내 모습과는 사뭇 다른, 나는 언제나 시골 살이를 꿈꾸면서 더 생각나는 개구리는 시골의 이미지로 떠오른다고 볼 수 있음이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 조금의 게으름이 필요 할 때 '개구리 동면 들듯이' 와 '개구리는 시골이다'처럼 비유나 은유의 표현도 해보면서 서정적인 시를, 나름 어렵다는 시 한편 정도는 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