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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텃밭구경.

나 솔 2021. 7. 14. 12:25

지난 주는 쪼까 바쁨이었다.

주중에 샷시 교체작업하고 금욜에는 아부지 생신으로 인해 춀리랑 시골로 향했다.

집나가믄 개고생이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나들이로 인해 마음은 쪼가 떠있었다.

글타고 저 높이 하늘만큼은 아니고 쪼까 아주 쪼까.....

장마철이었지만 비도 오질 않았다.

점심시간 즈음 춀리가 울집에 도착했기에 조금 늦은 출발이었다.

다행히 길은 막히질 않아 기분 좋음으로 달렸다.

중간즈음 가서 휴게소 들러 간단히 배를 채우고 한참을 더 달려 집에 도착 잠시 앉았다가 저녁 준비를 했다.

늘 그렇듯이 뒷뜰과 앞마당에는 포도,보리수,감나무,아직 덜익은 새파란 열매의 자두나무 등 ,

텃밭에는 호박,고추,가지,토마토등 먹거리로 가득하다

텃밭에서  푸성귀 이것 저것 따서 시골 밥상을 차려 엄마 아부지와 함께 네식구 둘러 앉아 오붓한 저녁을 먹었다.

동생들은 다음날 오기로 햇으니...

그렇게 저녁을 먹고 얘기를 나누다가 잠자리 들었다.

비워있던 작은 방에 들어 춀리랑 내랑 둘이 누워 이런 저런 야그하다가 창밖 하늘을 보았다.

어릴적 보았던 그  까만 하늘에 북두칠성이 보이고 반짝이는 별들이 무수히 많았다.

뒷동산에서 울어대는 소쩍새 또한 한적한 시골에 왔음을 알려 준다.

까만 시골 밤이 포근히 안아주는 깊음속에서 늘 불면증에 시달리던 날들은 다 날아가고 나에게 있어 오랜만에 그밤은

그야말로 황홀한  밤을 보내고 개운한 아침을 맞았다.

담날 동생들이 속속 도착이었다.

동생 중 남의 나라에 살고있는 하나 빼고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고 다들 좋아하진 않지만

술도 한잔하면서 밤이 이슥하도록 이런 저런 야그로 두런거렸다.

그 얘기속  동네 사는 얘기도 들었다.

10여년전 타지에 낯모르는 사람이 우리 앞집으로 이사온 나이든 부부 새로 집짓고 살고, 도시에 사는 자식들은

자주 들르며 잘 살아가는 듯했다.

헌데 갑자기 그 집을 팔고는 이사를 간다고 한다.

땅과 집 새로 짓기전 이사올 때 6천에 사서 시방은 새로 집짓고 3억 3천에 이웃 사람이 샀다고 한다.

노부부가 새로 지은집에 태양광까지 설치해 놓았으면서 ....노후를 보낼 것 같았는데....그렇다.

그렇게 밤 늦도록 우리네 야그 남의 야그 살아가는 야그를 하며 그밤을 보내고 ..담날도 모인 우리식구들 둘러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는 바쁜 사람은 먼저 가고 춀리랑 내랑은 점심먹고 오후시간 출발했다.

출발해서 읍내 쯤 오자 차들이 밀려든다 엄청 막힐 듯 싶다.

서서히 달려 충주쯤 오자 비가 그야말로 양동이로 쏟아 붓듯이 내린다 앞이 안보인다.

마치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는듯이 물줄기가 한참을 쏟지더니 30분쯤 더 달렸더니 그 지역은 뽀송 뽀송 땅이 말라 있다.

다행히 도로는 그리 막히질 않았다.

저녁 시간 춀리네 집에 도착해 저녁먹고 아들놈이 에미 달로 왔기에 그리 늦지 않은 시각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시골만 다녀오면 이틀은 죽었다.

그래도 시골 바람은 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