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전에...........................
참말로 한참 전에
아들놈이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더니..
엄마 쓰유...하면서 오마넌이 찍힌 카드 한장을 내밀엇다
에미는.. 이거이 무시기여 첨보는 거인디??
어...전통시장에서 쓰는 온누리카드래유.
여그 근방에 전통시장이 워디메 있어유...한참 차타고 나가야되는디...
고렇게 반갑잖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카드는 받아들었지만
전통시장 갈 일이 엄써서 쓰질 못하고 지갑속에서 한참을 잠들어 있었나보다.
가끔은 지갑 열어 볼 일이 있어 어쩌다 고노메 카드랑 눈이 마주치는 날이믄 죠것을 워쩐디야...하며
걱정 아닌 꺽정을 담았다.
그려 그려야거따
쩌쪽 아는 줌마 하나 전통시장 옆에 사니께 그 줌마 오믄 쓰라고 줘야거따.
아니 누구라도 내 아는 사람 중 전통시장 옆에 사는 사람 만나믄 줘야거따 하고는
지가베 넣어 댕겻시나 딱히 줄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드댜 오늘 운동삼아 쩌족 재래시장까정 놀러나 가보자고 일찌거니 점심을 먹고는
집을 나섰다.
백화점앞에서 버스를 타고 여러 정거장 지난뒤 재래시장 입구에 내렸다.
입구부터 빼곡히 들어선 노점을 비롯 상점까정 테레비에도 가끔은 나오는 시장이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아직은 이른시간인지 사람들은 별로 붐비지는 않았다.
머릿속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듯이 고노메 오마넌짜리 카드를 무엇에 쓸꼬 하고는 한참을 짱돌 굴렸다.
시덥잖게 마넌 이마넌짜리 요기 죠기 가게마다 긁을수는 엄꼬 한꺼번에 무얼 사야것쥐 하고는.....
이집 저집 가게마다 내눈은 훝고 지나갔다.
딱히 뭐 살것은 엄꼬 워쩐디야???
글타고 이노메 오마년짜리가지고 수시로 시장 올수도 엄꼬.........
이 카드가 어느집에나 다 해당사항이 잇는지도 또한 알수엄꼬.....ㅠㅠㅠㅠ
그려서....
일단은 이불 집으로 들어섰다.
몇해전에 사서 쓰든 인견 카펫이 쪼까 가격은 있어도 여름엔 딱이기에.....
먼저 주인 줌마에게 여기 이런 카드도 쓸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하기에 카펫을 보여 달랫더니
풍기인견이라며 4마넌짜리를 보여준다.
근디 너무 마메 안들었다.
쪼까 후줄근이다.
다른 것은 없냐고 물었더니.
다른 것은 10마넌이 넘는다고하며 보여주는데 그나마 별로였다.
뭐여 시장통이 백화점이여?
마메안들어유 미안혀유 하고는
다음 집으로...들어 간 곳은 상점 가득 들어찬 물건 속에 인견 카펫은 엄다고 한다.
그렇게 인견 카펫찾아 여그져그 기웃거리다가 마지막 후미진 곳의 카펫만 모아 파는 집에 들어섰다
잇어유...햇더니
잇다고 보여준다..
월매여유? 혓더니 6만5처넌이랜다
그나마 본 것 중에는....
이노메 카드를 쓰야 하기에 ...걍....주세요 했다.
고렇게 꽁짜 카드쓰느라 고생혔다.
오는 길
보드라운 상추 처너어치사고
떡집 들러 떡 쪼까사고
아들 좋아하는 족발하나 사고...
더운 날 시장 가서 장바구니 가득 담아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