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어느 날
지난 목욜
아들노미랑 조금 서둘러 오전 시간 시골로 향했다.
평일이라 도로는 막힘 없어 힘들지 않게 갈수 있었다.
주말에 시골 국민학교 모임이라 겸사 겸사...
시골 집에 들러 청소 좀 하고 엄마 아부지랑 밥이라도 한끼 같이 하려고.........
가는 길
하늘은 맑았고 산에는 푸름이 더하여 제법 초록 초록하다.
지나는 길목 고속도 옆에는 이름 모를 풀꽃들도 하늘거리고 보랏빛 고운 색을 입힌 오동나무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아카시아 곷 막 피어나고 ...등꽃도 화려함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바라만 보아도 좋을 시절인 그야말로 꽃피는 지절의 봄날이다.
한참을 달려 휴게소 들러 아들노미랑 간단한 점심을 먹고.....
조금은 이른 오후시간 햇살이 환할 때 집에 들어섰다
마당엔 온통 모란향의 은은함이 가득했다.
삐죽이 엄마한테 얼굴만 보이고는 얼른 뒤란으로 가 만발한 모란에 한참을 코를 박고는
방안에 들어섰다.
아들은 에미만 태워 주고는 다시 집으로 가고..
나는 그때 부터 집안 문을 온통 열어 젖히고 알콜을 여기 저기 분무하고 댕기믄서....
청소 시작.....부터 ~~~~~~~~
고렇게 한참을 청소하고 저녁 시간이다
저녁 준비다
집에서 시장 본 것과 집 텃밭 슈퍼를 보았다.
여기 저기 먹을 것이 온통 풍년이다.
담벼락 밑에 관리 하지 않았지만 허드러지게 키가 커있는 취나물,연한 오가피 순.돌나물,구기자 순,옆집 담벼락에 흐트진 가죽나물,,,등등...
먹을 것이 넘쳐난다.
이것 저것 모두 담아 삶고 볶고 무치고....
저녁 상엔 먹을 것이 넘쳐났다.
시골의 저녁밥 아니 시골 밥상은 언제나 내 입에는 맛잇다.
고렇게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도심에서 보다는 이른 저녁 시간...잠자리 들었다.
약간의 찬기운이 들었지만 창문을 조금 열어 놓으니...
창을 타고 들어 오는 약간의 싸늘함과 모란향이 온몸을 적신다.
좋다....좋다.............정말 좋은 밤이다.
난 원래 촌스러워 시골이 정말 좋다
불면증이 심하지만 그 밤은 모란향과 함께 잠든 밤이어서 황홀한 밤을 보내고 일찌거니...아침을 맞았다.
비가 내린다
쏟아진다.
빗줄기 속에도 모란향이 집안으로 들어선다.
향내 맡으며 아침을 먹고 일회용 커피 한잔을 들고는 뒤란으로 가
붉은 모란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그 속에서도 피워내는 향내를 가슴에 담는다.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
커피의 달콤함 보다 더 기분 좋음이 자리 잡는다.
비는 종일토록 내린다
한가한 오후시간
엄마 ~~~
목욕합시다.
아주 작아진 엄마 몸을 씻겨주고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버릴 것 좀 버리고.............한참을 청소했다.
저녁 시간이다.
금방 시간이 지난다.
그렇게 하루는 쉬이 지나 또 하루는 지나간 시간 속으로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