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솔 2024. 4. 23. 17:55

지난 주말 갑작스런 번팅으로 몇명 제한적인 오붓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각자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고향인 문경 읍내에서 점심을 약속했기에

일찌감치 서둘러 같이 움직이기로 한 친구를 만나러 약속 장소인 안양으로 향햇다.

오전 8시 만나기로 하고 가는 중 시간이 다 채워 지기도 전 이미 친구는 와 있다고 저나 들어 온다.

어디쯤이야? 나 도착했다...

어....쫌 만 지댕겨유...시간 맞춰 도착할게유...하고는..

잠시후 약속 장소 친구는 길바닥을 서성인다.

반갑다고 인사 후 곧 바로 출발이다.

주말이라 차 막힐까 걱정은 조금 되었지만 주말 내 비요일이라는 예보에 아마도 그리 심히 막히지는

않을 것임을 기대하고는.....한참을 달렸다.

쪼까 막힌다...

가다가 더 막힐까 국도로 들어섰다.

하늘은 점점 더 어둠을 더했다.

잠시후 후두둑 차 유리창이 부옇게 물들여진다.

제법 비는 죽죽 나린다.

그래도 놀러가는 아니 소풍 가는 맘이라서 즐거움을 품고는 내리는 빗물도 보고

차창밖 엷게 피어난 보랏빛 등꽃, 오동나무 꽃, 곱게 초록 초록으로 물들이는 들과 산을 바라보며 

눈과 마음에 행복을 담았다.

고렇게 한참을 달려 읍내에 도착이다.

쩌쪽 아랫녘에서 오는 친구들이 약속 장소인 식당을 알려 준다.

우리가 먼저 식당에 도착이다.

30여분후 친구들도 도착이다.

빗줄기는 조금 쎄지고 회색빛 하늘이지만 초록 초록한 산들과 뽀얗게 피어난 사과꽃을 보고

깨끗함이 보일 정도의 맑은 공기를 한껏 가슴에 안고 고향의 따뜻함을 품에 안았다.

고렇게 친구들 모여 쪼까  맛있다는 식당에서 골뱅이국을 맛있게 아니 시원하게 먹고는 

친구들이 모이면 늘 향하는 곳 관문쪽으로 발걸음 했다.

빗줄기는 조금 약해졋지만 우산은 쓰야 될 정도이기에 각자 우산을 들고는 황톳길을 걸엇다.

친구들과 함께 이기에 즐거움이었고

약간의 비가 와도 봄빛의 푸름이 좋고

길을 걸을 때마다 맑은 물소리 귀를 열어주고 

초록초록 물들어 가는 숲속이 그야말로 아름다움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올라 2관문 까지만 갔다.

더 오르기에는 비요일이기에 조금 무리 일듯 싶어서...

그 곳 주막에 자리잡고는 막걸리에 파전을 시켜 나란히 앉아 빗소리에 막걸리 한잔에 

우리들의 지난 얘기들로 막걸리 잔을 가득 채우며 한잔 또 한잔 마시고는

저녁 시간이 거의 다가 설 무렵 읍내로 다시 들어와

예약 해 놓았던 친구가 하는 식당에 들어 섰다.

비요일이라 그런지 여기 저기 그리 복잡하진 않았다.

자리를 잡고 앉자 식사가 준비 되었다.

식사와 함께 너도 한잔 나도 한잔 잔부터 채움이었다.

한참을 시끌벅적 이소리 저소리 해가며 식당안을 술로 얘기로 가득 채웠나 보다.

모두가 쪼까 취기가 오르고 짙은 어둠이 내렸다.

이제 숙소로 자리를 옮길시간

숙소 들어와 그래도 조금은 덜 채워진 곳

쪼까는 빈곳을 채우려 또 다시 둘러 앉아 너도 한잔 나도 한잔

잔을 채우고는 이런 저런 얘기들을 흘렸다.

고렇게 밤이 이슥토록 얘기와 술로 숙소의 공간을 채우고는 늦게야 잠자리 들었다.

전날 늦은 시각 잠들었음에도 다들 일찌거니 일어 났다.

비는 그쳤다.

맑은 공기 한껏 안으며 동네 한바퀴했다.

어디선가 날아드는 약간의 꽃내음과 초록내음이 늙음을 날려버린다.

좋다/좋다......이 시골 내음.....

고렇게 늙음을 조금이나마 버리고 다시 숙소 들어설 즈음 저나 들어 온다.

예천에 식당하는 줌마다.

얼른 와서 아침 먹으란다.

안오믄 찾아 온댄다.

고마움에 다들 준비하고 줌마 식당으로 들어 섰다.

반가움을 표하고....

줌마는 아침 준비 다 되어 간다고 쪼금만 지댕기라며...

지댕기는 동안 식당앞 표고 농원 구경 하고....표고 좀 따 가라고 하기에

표고 한아름씩 따서 봉다리에 넣고 줌마가 해주는 맛있는 아침을 먹고는....

각자 집으로 향했다.

집 도착 후 늘 그렇듯이 온몸이 비 맞은 옷마냥 축쳐져 일찌감치 저녁 먹고는.......퍼졌슴...ㅎㅎ

즐거운 날이었고 만나서 반가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