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일주일 전................
오늘은 뭔 날이다..ㅎ
아침 미역국을 끓이고
냉장고 뒤져서 생선 한마리
구정이라고 회사에서 들어 온 한우 불고기하고...
부지런을 떨면서 아들놈 아침 상을 차렸다.
아들놈 미역국을 보더니 ..
(아들놈은 미역국 안 좋아한다.)
나 미역국 안먹어유
그래도 끓였으니 머그봐유...
싫어유..
이노무시끼.....얌마 오늘이 뭔 날인지 손꾸락 세어봐유?
왜유..뭔날이여유?
얌마 하나배끼 엄는 지들 에미 생신도 이져머것능겨?
어~~~엄마 생일이여유...
생신추카해유...하며 꾹 끌어 안는다....ㅎㅎ
죄송해유 까먹었어유...
뭐 사드릴까유?
뭘 사줘....요즘 시상에는 무에든 흔해 빠져서 선물은 거의다 쓰레기여....선물 말고
에미 맘대로 알아서 살거이니 돈으로 줘유...ㅎㅎ
돈 엄서유..
며칠전 회사서 나온 백화점 상품권 다섯장 받았잖아유...그거믄 족해유...
요즘은 무에든 흔한 세상이고 아들놈 늘 잘하니... 일년이 다 생일이고 명절이잖우
필요한 것 아무것도 없으니 얼른 아침이나 머거유...
그렇게 아들놈 아침 먹고 출근...
한참후 작은 놈 일어나 회사 갈 준비를 하오신다.
에미를 보고도 아무 말 엄따..걍 늘 하듯이 잘 주무셨어유? 그말 밖에...
어쭈구리 이노무시끼들이 두놈다....
작은 아가는 며칠전 부터 엄마 뭘 해 드릴까유...하는 것을
니들 에미 별시런 것 알제...
에미가 알아서 함, 필요한 것 시방은 아무것도 없슴....
필요한 것 잇시믄 말할게유....하곤....
작은 아가는 늘상 아침을 거르고 사과하나 싸들고 가기에...
사과 하나 깎아 통에 넣어 놓고는...
넌즈시 아그야....
너 좋아하는 미역국 끓여 놓았는데
드실거임?....아님?
물었더니...
아그는 생각엄씨 안먹어요..
왜에???ㅎ 잡숴봐유? 햇더니...
무엔가 이상한 감이 오나보다....ㅎ
화장하믄서 뒤돌아 흘깃 나를 본다.
이 상느무시끼들아 우찌 두놈 다 미리는 알아도 당일은 모른디야...
나쁜시끼들...
그제야 작은 놈 놀라서...
엄마~~~~ 하고는 꾹 끌어 안으며 "엄마 생신 축하해요..."
"미안해요"를 연신 입에서 내 뱉는다.
오빠도 그랫어요/
그려 이 도그베이비들아.....ㅎㅎ
고렇게 아침을 웃음으로 땜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