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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야기

나 솔 2008. 2. 16. 23:34

이쁜 아짐의 시엄마 얘기다

일년에 두어번씩 며느리 집에 오는 시엄니

자식이 일곱 형제 인지라

명절 끝마다 한번씩 팔순 노인네가...........자식들 집에 일주일씩 머물다 가신다고

이번 명절끝에도 오셨나보다

지난 토욜 오셨다가.....오늘 가셨나보다

이쁜 아짐 늦은 밤 전화 왔다......수다 떨려고

시엄니 얘기 시작이다

언제나 시엄니 오시었다 가시고 나면..........화제가 만발 하는지라

나도 자못 궁금했다

또 어떤 일을 벌이고 가시었는지

그집 시엄니 완죤 코미디프로다............이번에도 그랬다

같이 웃었다

이....아짐 마음이 착해 며느리 노릇도 착하게 잘한다....요즘 며느리 같지 않게

 

이쁜 아짐 전화로.......울 시엄니 이제 가셨네...하면서 야그 보따리 풀었다

 

첫날은 오시어......식사를 하시고.....난후 커피를 같이 마시려고

한잔 타서 시엄니 앞으로 갔다고....

시엄니랑 같이 한모금 마시고는......다시 커피잔을 들려다가

무엔가 쩝쩝 소리가 나기에 눈을 들어 보았더니

할머니.............커피를 마시다가 틀니를 뽑아서...손에들고는

고기 뼈다귀 빨아 먹듯이...쪽쪽 소리를 내면서 빨아 먹더라고

이집 며느님 기겁을 하고.........어머니....소리 쳤더니

왜그러냐고......

하시지 말라고 해놓고는

도저히 같이 마실수 없어 방으로 들어 와 마시려해도.....못마시겠더라고....

 

그리고 또...이집에 강아지 한마리 키우는데

할머니가 오시니가...강아지 마져 할머니 눈치보며....다가서지 않자

할머니는 강아지에게 주먹질을 하고

또...아짐 보고는 ......야...메눌아...니는 강아지가 좋냐

내가 좋냐 하더란다

이노메 며늘 당연......속으로는...강.... 그랬지만

어머니 어찌 사람하고 강아지하고 비교하세요....하고는

소리 질렀다고

이 노인네가 귀가 먹어.........말이 안 통하니

할머니 귀먹어도 절대로 보청기는 또 안 끼운다고......

 

그리고는...이 할머니.....야...메눌아

돈도 안되는 강아지는 뭐한다꼬 키우노......

시골에....똥개를 키우면........약을 다려...이십오만원을 받는구만.....

그래서 이 아짐은...엄니......이 개는 칠십 오만원 짜리예요....하고는

그럼.......여기 송아지 한마리 사서 키울까요....했더니

할머니.........지랄한다....하면서........서로 웃었다고

 

그리고...또 이 할머니.....어느 아들 집을 가든 며느리 어려워 할줄 모르고

집 ......장농이며.....냉장고 다 뒤집어.....먹을 것 다....찾아 드시고

갈때는 가져 가고 싶은 것 다 가져 간다고.....ㅎㅎ

아주 못말리는 할매

 

저버넨 오시어......메눌 화장품 손가락으로 푹퍼서...비닐 싸가지고 갓는데....

이번엔 그냥 가셨다고.....ㅎㅎ

 

그리고 이집 메눌 착해.....이번에도 찜방을 모시고 갓나보다

그래도 이번엔 아무일없이 잘 다녀 왓나보다

저번엔.........메눌이 할매 먼저 씻겨 드리고........밖에 잠깐 앉아 계시랬는데

이 할매....남탕에 가서....휘젓고 다니시어.....난리가 났다고 하두만....

(메눌이 왜 가시었냐고 물으니......구경 하고자파서 갔다고.....푸하하하....)

언제나 이 할매 집에 오시면....한참 쑈를 하시고 가신다

 

그래도 착한 며눌은........여기 저기 모시고 다니며

할매를 잘도 돌본다

마음이 이쁜 아짐이다

귀 어둔 할매....이것 저것 물어도

짜증 안내고 대답 다 해주고..................할매가 무엇을 해도

그냥 웃고만다

그러니.............이런 괴짜 할매도

우리 효부 메눌이라고 칭찬 한다고

옆에서 내가 봐도.................................심성은 고운 아짐이다

복 받을껴.....착한 아짐...이쁜 아짐

 

 

이 밖에도 할머니의 코믹쑈는 많다

하지만.......며눌은 다 받아 줘야 한다..............why..........

할머니가 며늘집에 머무는 기간은 일주일이 정해져 있다..........하지만

싫은 표정을 짓거나......화를 낸다면......이 할머니는....일주일 있을 것

열흘....한달로 연장하여....집에 갈 생각을 아니 한다고 한다

그려서.........무슨 말이든 다 들어 줘야하고

잘해야 한다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