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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따라......

나 솔 2008. 3. 14. 21:34

따뜻한 봄햇살이 창너머로 들어와

베란다에 앉아 있는 걸 보니

나도 ........봄 바람따라 놀러 가고싶어졌다

나갔다

갈곳은......별로 없고

아짐을 불러 보았건만 아짐.......일이 좀 있다며......

나갈까....말까...망설이기에

혼자서......가까운 백화점이나 한바퀴 돌아 보려고 나갔다

 

가는 길......봄바람도 볼을 부비고 지나고

햇살도.....옆에 와 따라 나선다

봄 거리엔.....이쁜 처자들도....튼실한 아짐들도.......많았다

 

처자들 //아짐들....옆을 지날때면........봄냄새와 함께 

흩어지는...... 뽀오얀 분냄새

 

그리고 이제는.....어둡고 무거운 옷들이....버거워 보이는.......그런....

 

백화점 안엔......온통 햇봄이다

노란 옷들이.....조금 많이 눈에 들어오고

가벼운 하늘거림의 옷들도............만져 보고 싶은......봄소식이다

그렇게........봄을보고는.......

나도..................................봄을 하나 샀다

예쁜 꽃달린 구두 한켤레

 

봄을 사고는 공원 쪽으로 걸어 집으로 오는 길.....

지난 겨울 바람에 시들어 버린 누런 잎들 사이로

따뜻한 봄볕을 이고선...........파릇한 싹들이 제법 커져 잇다

일찌감치 봄을 맞는 나뭇가지들도 포름하다

 

아파트 단지안......햇살 좋은 곳에....서 잇는

목련 가지엔..............

제법 봉긋한 사춘기 아이들의 가슴 처럼 부풀어 올라있다

곧 ....하얗게...뽀오얀 속살 드러 낼테지

 

아마도 부끄러워.........이른 새벽이나

맑은 햇살 막 돋을 즈음..........................얼굴 내밀겠지

고......뽀얗고...이쁜.....

보고싶다................보고싶다.........빨리...

그렇다고 너무 빨리 얼굴 내밀면......또........새파란  꽃추위가 너를 할퀴어.....

네 얼굴이 멍들지도 모르니

부끄러워 말고.........햇살 많이 따뜻할 즈음 인사 해주면 더 이뿌겟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