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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비오는 날이면...

나 솔 2008. 7. 12. 21:03

종일토록 비는 줄줄 나린다

온 집안이 습한 기운으로..........발 끝마다....느껴지는 끈적함

조금은 싫다

햇살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나리는 빗소리가.....맑게 들림도 좋다

약간 열어 놓은 베란다 문 쪽으로

비가 들어 온다

바람도 함께 들어 온다

문을 닫으려다.........그냥 내버려 두고 바라 본다

바람에 초록 잎들이 나풀거린다

 

이런 날이면.......

알지 못하는 그 누구 일지라도

그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조금 어설피....어지러이 늘어 놓는 글일지라도

그 누구에겐가

곱게 적은 편지 한통 띄우고 싶다

 

하지만....그럴.....

받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소 없는 봉함 편지는......부치지도 못한채

여기 저기...바닥을 굴러 다니다

아마도....결국엔 ....어떤 쓰레기와 함께 버려 질테지

 

지금도 비는 줄줄 나린다

바람도 불어 온다

어둠이 한껏 내린 이밤

밤새.....비는 부슬대며....슬피 울겠지

 

난.....잠 못이뤄 뒤척이다

새벽녘 어렴풋이 꿈나라 헤메이다

아침이면......................눈뜨이지 않는........게으름의.......또 하루를

남들보다....늦은 시간에.....커튼을.......열어

맑은 햇살을 들여 앉히겠지

 

게으른 줌마의...................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