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들에 나왓다
전날 놉을 해서 조금 땃다고 여기 저기 사과 무더기가 있다
박스에 담고 창고에 나르고........
백 박스 정도는 내가 들었다 놓았다 한 것 같다
사과를 박스에 담고 쌓고 하느라 시방은 온몸 구석 구석이 멍들고 아프다
시골엔 �리네 내외 그리고 또깡이
�리는 집에서 밥하고 청소
나랑 엄마 제부는 상자에 담고
아부지랑 또깡이는 창고에 나르고......
내 박스 많이 들었다고 엄살 부리니
또깡이 색히 한마디 거든다
지는 .......사백개도 더 들었다고........
지하고 내하고 비교를 한다
지는 나보다 훨 젊은 것이..........
아부진 또 한말쌈
니는 아직 젊은 것이 한다
나도 한마디 보탰다
아부지는...................칠십년도 넘게 묵었으면서.........힘좀 쓰지
소나무는 묵을 수록 더 튼튼 하던데.....하며.........ㅎㅎ
울 엄마 아부지.................힘든 줄은 알지만
멀리 있어 도와 주지도 못한다
아니 마음이 가까이 닿지 않음이다
이번에 내려가서 조금은 도왔지만
아직도 다 따지 못하고
다 담지 못하고 창고에 다 들이지 못하고 왔음이.......
나머지 또 울 엄마 무거운 박스 들었다 놓았다 해야 함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기만......
사과밭 옆 도랑
손씻으러 내려 갔다가.........
다슬기가 널렸다
울 동네에선 골뱅이라고 함
어둠이 내려서야 집으로............
사과 밭 옆
대충 담고
도랑가 밭에서만........다른 곳은 가 보도 못하였음
이른 아침 옥상에서.............
비가 올듯 하며 온산을 뽀얗게 안개가 덮었다
멀리 보이는 주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