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제법 가을 향을 불러온다
밤바람 제법 서늘하던 엊저녁........
건수 만들어 한잔 걸치느라....느지막히 집에 왔다
학원에서의 일이다
어떤 자씨....드댜....아호를 받았다
내 기냥 있시믄 아니되제
떡본 김에 제사는 학~~~씨리 지내야지
아이씨....
아호받고 기냥 있시믄 배탈난다고 하던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되요?
뭘 어케 해..........거하게 한잔 사야쥐~~~
아....사야지요
그럼 시방 빨리 나갑세다
조금 더 공부하고 가죠
누나는 공부 하기 싫은디...누나가 시키는대로 걍혀.....버르장머리 없이 대꾸여???...
.늦으믄 누나 안간다.......다 보내 놓고 혼자 마실려구????
(동갑이지만....누나라 박박 우긴다)
내 헛소리 하니 사람들 다 웃느라.....시끌하다
기어이 내 등쌀에....다들 짐을 꾸린다
ㅎㅎㅎ...드댜......그려 말 잘듣는 아이는 착한겨....ㅎㅎ
그렇게 대여섯명이 앉았다가........이래 저래 빠지고
세명이서 술집으로 향했다
술이 한잔 들어가고.........이래 저래.....허튼 소리는 더해갔다
그러기에....................또......난 한말쌈 해댔다
자씨야........2차 안갈껴???
어디로.................
노래방 갑시다
그러쥬........하며 일어선다
노래방 들어서자..................옆에 아짐이 돈을 내려한다
자씨가 말린다
나도 말렸다
하지 마씨요.................자씨 카드 잘 긁히는 구먼........ㅎㅎ
웃고는.....
줌마는 미난 시러븐지......
다음에 산다고...............
그려 그려//줌마는 담에 사라...내는 돈 엄다.....난 담에도 아니산다....ㅎㅎ
다들 웃는다
그렇게 한시간여 소리 지르고 집으로.......
오는길.......공원길 안 풀섶에선........귀뚤이가 날개 비벼 이쁜 소리로
내 귀를 유혹한다
밤바람 살랑이기에
잠시.....공원에 한가히 놓여진 벤치에 앉아...............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밤바람에
귀뚤이 소리에.............그리고......까만 하늘에....두어개 보이는 별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