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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든 밤

나 솔 2009. 11. 17. 12:01

어젯 저녁

일찌거니........자정도 되기전 잠자리에 들었다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는데.....

 

한 밤중 두시경........잠 깨었다

다시 눈감고 잠자려 애썼지만....잠은 영 달아 났다

그냥 일어나...무엇을 좀 할까...하려다

아니 그냥 좀더 자려고......

누워 있었다

영 잠은 천리 먼길 달아나 돌아 오지 않는다

 

그렇게 아침이 다 되도록 잠 못이루고 누워 뒤척이다...

아들놈 아침밥 준비를 했다

아들놈 아침을 차려주고...보내 놓곤.....

일곱시쯤 다시 자려 잠자리 들었다

설핏 잠들었다

근데..........................전화벨 울린다

 

받아 말어 하다가...계속 울리기에...받았다

 

잠 덜깬 목소리로........받았다

 

아부지다

 

아직 자나?

 

왜요...무슨 일 있어요?

 

일어나 밥먹으라고 깨웠다

이번주 김장 하려는데 내려 올수 있냐고....엄마가 묻는다

엄마 바꿔주래

 

 

그래//낼 내려 올수 있나/

 

담주 하지 벌서....해

 

날이 추워 배추 뽑아 놓은 거라...오래 두면 맛없어진다

올수 있으면 내일 온나

 

알앗어요...그러지 뭐

 

얼른 일나 밥먹어라

알았어요

낼 갈게요

 

그렇게 잠을 설치고......아침잠을 자려 했으나.......잠들지 못하고

있자니.......영 나른한 몸과 마음이다

하지만....잠은 오질 않고.....

진짜 늙긴 늙었나 보다

쉬이 잠 못들고........깊은 잠 이루지 못하고

자다 한번 깨면....쉬이 잠들지 못하는.......................오나전.......늙은이 모습이 내게 있다

 

햇살 가득 들어 온 거실엔....엊 저녁 펼쳐놓은 책이 여기 저기 널려 있다

저것도 마져 찾아 적어 놔야  하는데..................하려니.....침침한 눈 핑계대고.....게으름을 떤다.

피곤한 백수의 아침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