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선상님 전화 하셨다
어???????어쩐 일이세요?
왜 전화 하믄 안돼나?
아니요....오늘 일욜이잖아요
잠깐 학교 나왔다가......니 생각 나서 전화 했다
왜..제가 생각 납니까?선머슴을.....ㅎㅎ
장사익이 공연 티켓이 두장 생겼는데.......니 갈래?
어...그래요...저도 그분 노래 들어 보고싶은데.....
나도 그래서 가보고 싶다
ㅎㅎㅎ....고런대는 앤하고 가야하는데....
그럼 니가 일회용 앤해라
앤하믄 주머니 빵빵해야 되는데........ㅎㅎㅎ
일회용이니 제가 그날 앤 대행 해드리죠
하며 ...그날을 약속 했다
그리곤 선상님 잔소리 들어 가신다
니는 한가지만 하면 잘할낀데
재주도 있고....끼도 있고....
근데 이것 저것...다 하고 있으니.....한가지만 해라
ㅎㅎ..지는유 재주도 엄꼬....손도 말을 안듣고
게으르고...끈기도 엄꼬..
금방 불타 올랐다
금방 식어버리는...아주 변덕스러운...
완죤 지맘대로죠
조금 딴길로빠질적 누군가가 손내밀어 주면....조금은 더 따라는 가죠
하지만...변덕과 끈기 없음이.......그래요....ㅎㅎ
ㅎㅎ웃으시며.....제발 한가지만 해라
한가지만 하믄 성공하겠구만...하며...엄청 올려 주신다
그렇게 저나로 야단 좀 맞고는...
드댜...오늘.........공연을 보러 갔다
두어시간을 한다
마지막에 장사익이란 분이 나왔다
뽀얀 모시적삼을 한벌로 입은 자그마한 체구의...........
진짜 소리꾼은 소리꾼인 것 같다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주 시원스레...목청 놓아 부르는 소리가....정말 좋았다
넋놓고 바라보았다
앞부분에서 부르던 소리꾼들의 노랫가락은....떫은 땡감맛도 나고
아직은 덜익은 듯한 풋내 나는 목소리 들이었는데
정말 아주 농익은 목소리의 그 노랫가락에
아주 즐거운 저녁 시간이었다
고장 선상님 옆에서 아주 몸살이다
잼 없는 모양이다
이리 저리 몸을 뒤틀고
어깨며 무릎 아프다고...영 힘들어 하신다
연세가 있으시니.....
난 옆에서 잼 없어요?
아니다
난 알고는...ㅎㅎㅎ 그래도 오늘은 아니 주무셨네요...저번엔 아예주무시더니....
ㅎㅎ...저사람은 노래 잘한다 그쟈
네...진짜 잘하네요
그렇게...선상님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곤 또 잔소리...
나솔....한가지만 해라.....한가지만 했으면 벌써...뭐가 되도....
나오기 싫음 안나오고
기분 나쁨 안나오고...으이그.....하며 미운 눈으로 쳐다본다
ㅎㅎ....지는유 게으르고 변덕이 심하고.....끈기 엄써서.......지맘대로 잘 놀아요
알써요....잘할게요...하곤..
담에도 꽁짜표 있음 주세요.......하곤
선생님은.....댁으로 가시고
난 밤길을 타박타박 즐기면서.....한참을 걸었다
즐거웠던 저녁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