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부슬 부슬 내리는 가을 저녁
분위기 꽤 괜잖은 날인 것 같다
비는 오고 맨날 먹는 밥은 그렇고...
무엇으로 배를 채우면서.....빗소리를 즐겨 볼까나...하다가
강지는 닭강정
아들은 맥주나 한잔....하자기에...
족발 하나랑....닭한마리 사 왔다
가을비...그대로....조금은 찬기운을 느낄 만큼의 기분 좋은 빗소리였다
이것 저것 작은 상위에 가득 채우곤
아가들이랑 둘러 앉아
잔을 기울엿다
그런대로........기분 좋은 저녁 시간이다
두어잔 마시고선 ...천천히 또 한잔을 막 따뤄 놓으니.....
전화 울어 댄다
무조건...눈이 어두워 전번이 보이질 않으니...걍 받고 본다
네~~~
전화기 너머로...특유의 경상도 할배 목소리 들려 온다
여보세요....
ㅎㅎㅎ...........선생님 안녕 하세요/
안녕 몬하다
왜요?
무신 일 있으세요?
니 보고 싶은데 몬봐서 그렇다
니 안나 올래?
ㅎㅎㅎ......제가 나가 봐야 떠들기만 하죠 뭐
언제 나올래?
요즘 제가 뭐시기 쫌 딴 짓꺼리 좀 하느라구요
그럼 언제 나올래?
ㅎㅎ.............쫌만 더 있다가요......ㅎㅎ
내 심심타....재미없다
늙어서 그런 갑다
ㅎㅎㅎ...팔십 할배들도 잼있게 잘들 놀두만요 무슨 선상님이.......
니는 젊어서 좋겠다
ㅎㅎㅎ......녀자가 오십 넘었는데...무신,,,,,,,,,,,,
선생님 잼 있게 사는 법 알려 드릴까요?
뭔데.....?
선생님은 약주도 못하시죠
약주도 조금씩 하시고
취하면....노래방 가서 소리도 좀 지르고...
그냥 그런대로 하여가 처럼 사세요
무신...................오로지....한길만 아는 단심가를 부르지 마시구요....ㅎㅎ
선생님이 약주를 하실 줄 알아야
제가 술 사달라고 전화 드리죠.....ㅎㅎ
그럼 언제 한번 술 한잔하자
ㅎㅎㅎ....선생님 약주도 못하시면서....뭘...........
고장 선상님.....하실 말쌈 없으시니....이 고장 저 고장 야그를 하신다
다들 잼 엄따.....
니도 그 고장 알제.......하시며
ㅎㅎㅎ잼있는 고장이 워디메 있습니까....ㅎㅎ
.선상님도 잼 없게 사시면서...ㅎㅎ
저 처럼............가끔은 술로 마음을 채워
혼자서라도 헤롱거리며
소리도 지르고 하믄 날마다 행복이죠....ㅎㅎ
선상님이랑 씰대엄는 소리만 늘상 주절 댄다
선상님은 생각이 많아...........................언제나 보아도
잼 없는 얼굴이다
선상님...................제가 갈챠 준대로...........가끔은 한잔하고........
길가에.......펄떡 거리고.....달려나온 몬생긴 청개구리 하고도 잠깐의 친구 해보세요
그런날은...........그런 날대로 하루가 즐겁답니다
선상님이시라 고노메 체면 땜시...................
청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