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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선상님

나 솔 2010. 10. 2. 20:46

비는 부슬 부슬 내리는 가을 저녁

분위기 꽤 괜잖은 날인 것 같다

 

비는 오고 맨날 먹는 밥은 그렇고...

무엇으로 배를 채우면서.....빗소리를 즐겨 볼까나...하다가

강지는 닭강정

아들은 맥주나 한잔....하자기에...

족발 하나랑....닭한마리 사 왔다

가을비...그대로....조금은 찬기운을 느낄 만큼의 기분 좋은 빗소리였다

 

이것 저것 작은 상위에 가득 채우곤

아가들이랑 둘러 앉아

잔을 기울엿다

그런대로........기분 좋은 저녁 시간이다

 

두어잔 마시고선 ...천천히 또 한잔을 막 따뤄 놓으니.....

전화 울어 댄다

 

무조건...눈이 어두워 전번이 보이질 않으니...걍 받고 본다

 

네~~~

 

전화기 너머로...특유의 경상도 할배 목소리 들려 온다

여보세요....

 

ㅎㅎㅎ...........선생님 안녕 하세요/

 

안녕 몬하다

 

왜요?

무신 일 있으세요?

 

니 보고 싶은데 몬봐서 그렇다

니 안나 올래?

 

ㅎㅎㅎ......제가 나가 봐야 떠들기만 하죠 뭐

 

언제 나올래?

 

요즘 제가 뭐시기 쫌 딴 짓꺼리 좀 하느라구요

 

그럼 언제 나올래?

 

ㅎㅎ.............쫌만 더 있다가요......ㅎㅎ

 

내 심심타....재미없다

늙어서 그런 갑다

 

ㅎㅎㅎ...팔십 할배들도 잼있게 잘들 놀두만요 무슨 선상님이.......

 

니는 젊어서 좋겠다

 

ㅎㅎㅎ......녀자가 오십 넘었는데...무신,,,,,,,,,,,,

선생님 잼 있게 사는 법 알려 드릴까요?

 

뭔데.....?

 

선생님은 약주도 못하시죠

약주도 조금씩 하시고

취하면....노래방 가서 소리도 좀 지르고...

그냥 그런대로 하여가 처럼 사세요

무신...................오로지....한길만 아는 단심가를 부르지 마시구요....ㅎㅎ

선생님이 약주를 하실 줄 알아야

제가 술 사달라고 전화 드리죠.....ㅎㅎ

 

그럼 언제 한번 술 한잔하자

 

ㅎㅎㅎ....선생님 약주도 못하시면서....뭘...........

 

고장 선상님.....하실 말쌈 없으시니....이 고장 저 고장 야그를 하신다

다들 잼 엄따.....

니도 그 고장 알제.......하시며

 

ㅎㅎㅎ잼있는 고장이 워디메 있습니까....ㅎㅎ

.선상님도 잼 없게 사시면서...ㅎㅎ

 

저 처럼............가끔은 술로 마음을 채워

혼자서라도 헤롱거리며

소리도 지르고 하믄 날마다 행복이죠....ㅎㅎ

 

선상님이랑 씰대엄는 소리만 늘상 주절 댄다

 

선상님은 생각이 많아...........................언제나 보아도

잼 없는 얼굴이다

 

선상님...................제가 갈챠 준대로...........가끔은 한잔하고........

길가에.......펄떡 거리고.....달려나온 몬생긴 청개구리 하고도 잠깐의 친구 해보세요

그런날은...........그런 날대로 하루가 즐겁답니다

 

선상님이시라 고노메 체면 땜시...................

 

 청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