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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봄날에.....

나 솔 2011. 3. 24. 18:15

 

 

 

 

 

 

 눈내리는 봄날에...

오전 시간 날씨 화창하기에....

일기예보 있었지만....걍 우산도 준비 없이 나갔다

오후시간.....

집으로 오려는데....

빗방울 하나 둘 떨어진다

괜잖아 지겠거니...하곤.......조금 지달리다 집으로 향했다

빗방울이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걸어 오기가 쉽지 않았다

버스를 타려.......정류장 지달리는데.....

 

빨간 점퍼 입은 우리 아들 또래쯤 되어 보이는 머스마가 다가서더니...........

 

저기요.....차비가 없어 그러는데.....처넌만 주세요....한다

 

아래위 훝어보니....젊디 젊은 노무시끼.....

속으로....있어도 안준다 시끼야....하면서

없는데.........하고 반말을 했다

 

그러세요....하곤 간다

하지만...잠시후 또 다가선다

(정류장이었지만 아무도 엄꼬 나 혼자여서...쪼까....겁이 났다....젊은 노미라...무신 흉기라도 들었을까봐...요즘 시상이 하...험하니.....

속마음은 얼른 처넌 주고 보내고 싶었지만....지갑 꺼내면....또...무신 일 날까 두려워......엄따고 했다)

 

저기요.....그럼 이배근만 주세요

 

이배근은 뭣헐려구....

 

버스타고 집에 가려구요......오전에......면접보러 나왓는데 돈이 없어서...

 

아니 면접보러 온 사람이 돈이 없어요...

글구....이배근이 차비가 되요?

 

기사 아저씨 한테 이배근 주고 말하려구요

 

나참.....그럼 기사 자씨 한테 하나도 주지 말고 걍 말해요..

 

머스마 머뭇 거린다

 

마침 나도 손을 주머니 넣고 있던터라....

주머니에 배근 짜리 하나 있었다

마트 가면 카트에 집어넣을 수 있도록 ...항상 주머니.....하나의 동전...

내 배근 자리 하나 배끼엄네

 

그럼 그거 라도 주세요

 

배근 가지고 뭘허게......

 

차비하게요....

 

ㅎㅎ....택시타고 지베가서 돈달라고 혀....

 

계속 달라고 서잇다

무신노민지 몰겄다........핸폰은 손에 쥐고.....오락실에서 밤새운 노민지

 

존심 상하고..

기분 더러워져.......야무지게 살 마음 생기라고......

배근을 뭣헐려구...하며......줬다

 

참....뭔 머스마인지..........진짜.....처넌이 필요한 머스마 같았시믄 마넌이래도 쥐어 줬겟구만....

젊디 젊은 것이..........뭐하는 머스마인지...........

배근 가지곤......진눈깨비 속으로 걸어 간다

뒷모습이.............안스럽기 보단................답답해 보였다

삼월 말 꽃피려 할 때 눈내리는 날

요상한 머스마 만나............씁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