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맑은 날
파마 하는 날이믄 종일 토록 시간이 필요 하기에.....
일찌거니 서둘렀다
게으른 줌마는.....
월욜이니 사람은 없었다
일등으로 파마를 말고는......
미장원 줌마가 울 아가 친구 엄마이기에...
줌마는 스스럼 없이 이 얘기 저얘기
다 털어 놓는다
신랑이 맘에 안들어 바꾸고 싶다며...
괜잖은 돈마는 할배라도 하나 구하고 잡다며.......
이런 저런 야그 한다
난...
늙은 할배 구해 뭇헐려구...할배 냄새나게...하며 웃었다
그래도 늙은 할배들은 돈 많잖아요....ㅎㅎ
돈 많은 할배가...더 쌔파란거 좋아하지....ㅎㅎ
그런가...ㅎㅎ
서로 웃고는....
오랫동안.....
미장원 하며 번 돈 신랑이 사업 한다며 다 가져다 쓰고
생활비도 한번 안주고
얼라 학비도 한번 안 주기에
이젠 지쳐서......
그만 하자 얘기했더니....갈라 서진 몬하고...별거 중이시랜다
이젠 줌마가 버는 돈....하나도 안준다고....했단다
근데...
이 줌마는 엄청 순진 무구라서...
내가 보기엔 ....아마도 또 ...줄것 같다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줌마야...신랑이 꼬드겨도 절때로 넘어 가들 말고 ....주지 말라고....
모아 놨다가......집 장만이래도 하라고...
줌마가 오래동안...일 하고...열씨미 하고...단골도 많은 듯 한데.....
가게도
집도 장만 못하고.......돈 타령 하는 것 보니....조금 ...그랬다
파마가 끝날 즈음...
줌마가 포도주를 들고온다
한잔 하자며..
ㅎㅎ
무신 대낮부터......
이거 맛있어요...
한번 드셔봐요...언니...하며 권하니..
내 어찌 술을 마다 하리요
쪼끔만...하고...한잔 따뤄 주기에.....
쪼끔
또...쪼끔 맛을 보았는데...
맛이 괜잖았다
한잔 다 마시곤......................기분 좋게
뽀글이 파마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