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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볶고 오다

나 솔 2011. 9. 26. 15:31

날 맑은 날

파마 하는 날이믄 종일 토록 시간이 필요 하기에.....

일찌거니 서둘렀다

게으른 줌마는.....

 

월욜이니 사람은 없었다

일등으로 파마를 말고는......

 

미장원 줌마가 울 아가 친구 엄마이기에...

줌마는 스스럼 없이 이 얘기 저얘기

다 털어 놓는다

 

신랑이 맘에 안들어 바꾸고 싶다며...

괜잖은 돈마는 할배라도 하나 구하고 잡다며.......

이런 저런 야그 한다

난...

늙은 할배 구해 뭇헐려구...할배 냄새나게...하며 웃었다

 

그래도 늙은 할배들은 돈 많잖아요....ㅎㅎ

 

돈 많은 할배가...더 쌔파란거 좋아하지....ㅎㅎ

 

그런가...ㅎㅎ

 

서로 웃고는....

오랫동안.....

미장원 하며 번 돈 신랑이 사업 한다며 다 가져다 쓰고

생활비도 한번 안주고

얼라 학비도 한번 안 주기에

이젠 지쳐서......

그만 하자 얘기했더니....갈라 서진 몬하고...별거 중이시랜다

이젠 줌마가 버는 돈....하나도 안준다고....했단다

 

근데...

이 줌마는 엄청  순진 무구라서...

내가 보기엔 ....아마도 또 ...줄것 같다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줌마야...신랑이 꼬드겨도 절때로 넘어 가들 말고 ....주지 말라고....

모아 놨다가......집 장만이래도 하라고...

 

줌마가 오래동안...일 하고...열씨미 하고...단골도 많은 듯 한데.....

가게도

집도 장만 못하고.......돈 타령 하는 것 보니....조금 ...그랬다

 

파마가 끝날 즈음...

줌마가 포도주를 들고온다

한잔 하자며..

 

ㅎㅎ

무신 대낮부터......

 

이거 맛있어요...

한번 드셔봐요...언니...하며 권하니..

 

내 어찌 술을 마다 하리요

쪼끔만...하고...한잔 따뤄 주기에.....

쪼끔

또...쪼끔 맛을 보았는데...

맛이 괜잖았다

한잔 다 마시곤......................기분 좋게

뽀글이 파마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