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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공연을 보고오다

나 솔 2011. 11. 16. 00:21

엊저녁 느지막히....뒷동에 사는 줌마 전화다

 

은경엄마...내일  오후 시간 돼?

 

무슨 시간?

 

응.....저녁 일곱시 반...공연 티켓이 생겼는데....

 

무신 공연.........

 

어...엄 정행 ...나오는거...

 

어 그래........그럼 가야지...

 

그렇게.......건수 하나 잡아 놓고...

학원 다녀 온후..........시간 맞춰...줌마 집으로 향했다

 

줌마야...

 

왜...

 

아니 줌마 냄편 하고 가지...왜...나를 불러.....

 

어...은경 엄마 고생 했잖여...수험생 엄마 하느라...

 

ㅎㅎ...무신....내가 고생 했남유.......

 

엄마 노릇 하느라 힘들었잖어....

 

무신....해괴하신 말쌈....

그리곤....웃고 말았다

 

집 근처가....예술 회관인지라...천천히 걸어 시간 보다 삼십여분 정도 앞서 도착 했다

사람들 엄청 마니 몰려 있었다

티켓 받아서...공연장 안으로 들어 섰다

 

사람들로 빼곡이 가득찼다

일층은 이미 다 차 있었고....이층으로 올라섰다

멀찌거니...자리 잡혔다

가끔 갈적엔...언제나 일층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이층에 올라 앉으니...무대도 멀찌거니 보이고...음향도 조금 멀어서 ...쫌 그랬다

 

그래도....꽁짜 관람이니...워디여...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고....

하나 둘 나와 노래를 부른다

중간 즈음.......엄씨 자씨 나와 노래한다

 

오!! 솔레미오... 목련화...두곡 부른다

 

와...고 먼 옛날 기억에...엄청 기대 했는데......

오우~~

영...아니다

걍 그랬다

 

그리고...또 여러 사람의 노래를  즐거운 맘으로 듣고.....

마지막 합창단의 화려한 하모니를 끝으로.....

두어시간..내 귀를 호강 시켰다

 

모처럼의.....공연을 즐기고............밖으로 나오며

까만 밤 하늘 부터 올려다 보았다

조금은 깎여진 달

가로등 불빛에 묻힌 늦은 가을 달은 ....서글프게 웃는 모습이다

 

그렇게 이웃 줌마 덕으로....가을 밤을 즐겼다

집에 오는 길

귓가에 남아 있는 노랫소리와

어렴풋한 달빛과

화려한 가로등 불빛 아래....하얗고 노랗게

피어 있는......여린 국화.....그리고 이젠 늦은 가을 속 휑하니 서 있는 여름날의 푸름이었든

나무들의 나신을 보며

이제 ...지나가는 .....가을과

다가설....겨울 을 생각하며....

밤바람이 조금은  차갑기에

두손 주머니  담고는.........집앞 제과점 들러 울 강생이 주려 빵 한봉지 사 들었다

 

집에 들어서며......강생아~~~~~

빵 사왔는데....너 좋아 하는 것

하며 건네 주니....

 

어...엄마.......맛있는 것 사오셨네요

 

그려.....울 강생이 이뻐서.....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