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느지막히....뒷동에 사는 줌마 전화다
은경엄마...내일 오후 시간 돼?
무슨 시간?
응.....저녁 일곱시 반...공연 티켓이 생겼는데....
무신 공연.........
어...엄 정행 ...나오는거...
어 그래........그럼 가야지...
그렇게.......건수 하나 잡아 놓고...
학원 다녀 온후..........시간 맞춰...줌마 집으로 향했다
줌마야...
왜...
아니 줌마 냄편 하고 가지...왜...나를 불러.....
어...은경 엄마 고생 했잖여...수험생 엄마 하느라...
ㅎㅎ...무신....내가 고생 했남유.......
엄마 노릇 하느라 힘들었잖어....
무신....해괴하신 말쌈....
그리곤....웃고 말았다
집 근처가....예술 회관인지라...천천히 걸어 시간 보다 삼십여분 정도 앞서 도착 했다
사람들 엄청 마니 몰려 있었다
티켓 받아서...공연장 안으로 들어 섰다
사람들로 빼곡이 가득찼다
일층은 이미 다 차 있었고....이층으로 올라섰다
멀찌거니...자리 잡혔다
가끔 갈적엔...언제나 일층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이층에 올라 앉으니...무대도 멀찌거니 보이고...음향도 조금 멀어서 ...쫌 그랬다
그래도....꽁짜 관람이니...워디여...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고....
하나 둘 나와 노래를 부른다
중간 즈음.......엄씨 자씨 나와 노래한다
오!! 솔레미오... 목련화...두곡 부른다
와...고 먼 옛날 기억에...엄청 기대 했는데......
오우~~
영...아니다
걍 그랬다
그리고...또 여러 사람의 노래를 즐거운 맘으로 듣고.....
마지막 합창단의 화려한 하모니를 끝으로.....
두어시간..내 귀를 호강 시켰다
모처럼의.....공연을 즐기고............밖으로 나오며
까만 밤 하늘 부터 올려다 보았다
조금은 깎여진 달
가로등 불빛에 묻힌 늦은 가을 달은 ....서글프게 웃는 모습이다
그렇게 이웃 줌마 덕으로....가을 밤을 즐겼다
집에 오는 길
귓가에 남아 있는 노랫소리와
어렴풋한 달빛과
화려한 가로등 불빛 아래....하얗고 노랗게
피어 있는......여린 국화.....그리고 이젠 늦은 가을 속 휑하니 서 있는 여름날의 푸름이었든
나무들의 나신을 보며
이제 ...지나가는 .....가을과
다가설....겨울 을 생각하며....
밤바람이 조금은 차갑기에
두손 주머니 담고는.........집앞 제과점 들러 울 강생이 주려 빵 한봉지 사 들었다
집에 들어서며......강생아~~~~~
빵 사왔는데....너 좋아 하는 것
하며 건네 주니....
어...엄마.......맛있는 것 사오셨네요
그려.....울 강생이 이뻐서.....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