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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수저

나 솔 2013. 4. 4. 20:16

 

유기 수저

어릴 적 생각이 나.....놋 수저를 하나 사려

여기 저기 알아 보고...

인터넷 까정 뒤벼 보다가....

 

지난 겨울 집 앞 백화점에서  세일 한다기에......

얼른 나가  한 셑에 두개 들었기에.....두 셑을 샀다

 

사고 싶었던 것이기에....

구매해선 바로 ...사용 했다

 

난.....좋은데....

울 공경이는....

엄마 쇠 냄새나 하면서...싫어 했다

 

알쪄 그럼 니는....댕기다가 나무 수저 잇시믄 하나 사다 드릴께....

시방은 ...걍 먹으시요...하며 사용 했다

 

근디.....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치고......설겆이를 하려 그릇을 옮겼다

걍 덜렁 덜렁......

내 잘못이다

 

빈 밥 그릇 위에....수저를 얺고는....걍 그대로....덜렁 덜렁 걸었더니....

빠른 발걸음에...그릇 위에 잠시 올려 놓았든 수저가

걍 툭 바닥으로 떨어 졌다

 

그러려니...하곤......

그릇은 설겆이 통에 담궈 놓고는.....

떨어진 수저 줏으려 뒤돌았다

 

근디 이거이 무시기여.......

툭 분질러져....두개로 잘라져...나 뒹굴어져......있다

 

뭐여 뭐여.....이거이...

아그야...일루 와 봐 이거이 뭐이가 이래.....

수저가 불량인게벼

세일 품목이라 안 좋은 건 게벼......

이걸 어쩌......

오후에 백화점 나가 봐야 겄다.....하곤....

 

오후 시간......

부러진 것만 가져 가면 안 될 것 같기에......쓰든 수저 다 들고

백화점 들어섰다

매장 들어서선....

 

저기요......저번에 세일 할때 산 수저가 부러 졌는데......

싼 것이라 그런 거 아닌지요

 

아닙니다

가끔 부러져서 가지고 오시는 손님 분들 계세요

a/s 해 드립니다

 

저는 싼 것 사서 그런가 하구요

 

아닙니다.....함량은 정부에서 정해진 기준 대로 한 것이라 ....다 똑같습니다

 

ㅎㅎ...허지만 내는 영 몬 믿겠다

 

옛날에 시골에서 쓰든 것이랑은 조금 틀린 것 같아서요.....

 

아닙니다...같습니다

옛날에도 그랫듯이....지금도.....유기는 잘 닦아 써야 됩니다

 

그런 줄은 아는데......

 

제가 새 것으로 교환해 드리겟습니다

이 부러진 것은 공장에 보내구요

 

예...고맙습니다

 

그렇게 다시 하나 바꿔 들고는.......여기 저기 기웃 거리다가....

느지막히 집에 들어 서는데...

 

공경 저나다

 

엄마..............

 

예....울 아그....

 

나 과외 잡혔어...........영어 수학

일주일에 두번....

 

그래......시간은 맞어....

 

어..........

 

그래......니 알아서 하세요

 

알았어요......조금 늦게 집에 갈께요

 

알쪄............너무 늦지 말고......

 

어~~~~~~~~~~~~

 

집에 들어서니.....

아들놈 저나다

 

엄마....

 

어...

 

나 회식.....술 쫌만 먹고 갈게요

 

그려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알쪄요

 

그렇게 느지막히..어둠미 내릴 무렵 집에 들어서니....

배고프다

얼른....냉장고 부터 뒤져...

이것 저것 꺼내어 놓고는........허겁 지겁....뱃속을 채워 놓곤....

휴~~~~~~

뱃속을 너무 많이 채웟나 보다

버겁다.......................이거이....다....살이다.......................배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