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잍욜 아부지 생신이라..
시골 내려 가야 했다
하지만 아들놈은 바빠서 못 갈것 같다기에...
버스 타고 혼자만의 여행을 하려고...
일찌거니...토욜 아침 준비 해서 관문이나 한바퀴 돌고...
나름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토욜 아침이 되니...
맘이 ....
아니 일단은 엄두가 나질 않았다
왠지 움직이기 싫었다
갈까 말까...혼자 엄청시레 고민을 하다가...
걍 주저 앉았다
하지만 오후 시간....
맘이 싱숭 생숭이었다
아들놈에게 저나 했다
아들아
많이 바빠?
어...왜요??
마치고 시골 가믄...어떨까....하고...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그러지 뭐
힘든데 괜잖겠어....?
고런 대답을 원했건만...미안한 맘에...
요즘들어 쉬는 날 없이 일했기에...
괜잖아...일찍 갈께요
그래 준비 하고 있을께
그렇게...
오후시간....출발이었다
차안...풍경...
조수 노릇 하느라
이런 저런 야그로 ..시간을 채우며....그럭 저럭 막힘이 없었다
중간 지점.....쯤.어둠이 막 내린다.....휴게소 들러 간단한 저녁을 먹고...조금 쉬다가....
밤이 조금 이슥한 시각 집에 들어섰다
동생들은 이미 와 있었다
술상이 차려지고
이런 저런 얘기와....한잔의 술잔이 오고 갔다
맑고 선선한 시골 밤바람이 좋아
마당 평상에 앉아....
한참을 밤바람과 친구 했다
깊은 밤까지 이런 저런 얘기에...
잠들지 못하고....
아주 느지막히 잠든 밤
시골의 맑은 아침이 좋아서 인지
늦게야 잠들었지만...
아주 이른 아침 눈을 떴다
날은 훤했지만...
시간은 얼마 되질 않았다
밖으로 나와
맑은 아침 바람 한껏 들이키고....온몸 비틀며 기지개를 켰다
마당 한바퀴 돌아보곤.....
텃밭으로 들어섰다
온통 풀밭이다
호미 찾아들고는....
밭으로 들어서....한웅큼씩 풀을 뽑아들었다
한참을 뽑았다
와우....깨끗이다
엄마...내가 밭 에 풀 다 뽑았어~~~
그래....여긴 텃밭이라 시간 날때마다 뽑아 줬는데도 그렇게 많다
잘했다
감자도 좀 캐가지...
아니...요즘 감자 엄청 싸
삼처넌어치만 사믄 한보따리야...
그래...싸다고 하더라
다 했으니...이제 손 씻고 아침 먹자
알았습니다
요거 어성초 좀 ...잘라 씻어 놓고...
그리고는...
둘러 보니 아들놈 차가 ...먼지 투성이다
부지런을 떨며....세차 했다
한참을 하고 있으니....
아들놈 부시시 눈부비며 나온다
뭐해....힘들게 안해도 돼
얌마 엄청 더럽잖여...물이나 뿌려 봐
그렇게 한참을 청소하고 있자니...
올케가 나온다
형님 빨리 아침 드세요
그만 하시고...
그려 그려...얼른 들어 가자
그렇게....
이른 아침 부터 부산을 떨고 돌아 댕기다가...
아들놈 조금이라도 집에 와 쉬라고
일찌거니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니...점심 시간이었다
가는길 오는길 다행히 막힘이 없어....그리 힘들진 않았다
차에서도 깜박였지만 집에 들어서자...
주글맛이었다
걍 그대로 이불속으로 들어서.....
한참을....잤나보다
울 아그....에미 옆에 오더니...
엄마....
이젠 시골 가지마
시골만 갔다 오면...엄만 그리 힘들어 하면서 왜가? 한다
글게 말이여...
겨우 눈부비며 일어나...
점심 삼아 저녁 삼아....대충 챙겨 먹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