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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걸치시고.........

나 솔 2017. 3. 23. 23:29



게으른 줌마는 요즘 엄청시레 바쁜갑다

이런 저런 일로 인해

날마다 집귀신이 요즘은 천지사방으로 바삐 댕겼나보다


그래도 오늘은 쪼까 한가한 날이었건만...

기어이 밖으로 헤메이었다


집 밖을 나서자......무엔가 내 코를 적신다


봄바람은 살랑이며 봄내음을 한아름 나에게 안겨주고

매향은  내 코를 자극한다


다풀 다풀 조금은 가벼운 옷을 걸치고 걸음 걸음 가볍게 걸을제


길가....햇살 바른곳 보도와 담벼락이 맞닿는 곳  아무 틈바구니 보이질 않는데

기어이 비집고 노랗게 핀 민들레


진한 보라빛으로 몸을 감싼 제비꽃

이제 막 터지는 뽀얀 목련

포릇한 새싹들....모두 모두가 봄이다


그래 내맘도 봄이다

괜스레 맘이 들뜬다

발걸음이 빠르다


봄기운에 나무들이 수액을 깊은 땅속에서 끌어 올리듯

나도 내맘 깊은 곳의 그 무엇이 나를  가볍게 만드는 듯 싶다


조금 걷고

버스를 타고

어떤 분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눈후

오랜만에 재래 시장  들렀다


여기도 봄이다

봄은 다 모인 듯하다


쑥.미나리.냉이. 봄햇살에 더욱 파래진 대파....이것 저것

많기도 많다


여기 저기.........한참을 구경하고

아들놈 좋아하는 것 서너가지 사고

싸다고 몇가지 사고

그러다 보니 장바구니 가득이다


무거워 낑낑대며 어깨 둘러매고 집에왔다

이것 저것 펼쳐 놓으니 먹을 것이 많다


한참후 아들놈 들어선다


저녁은..................?


먹었쥬


그려 엄마가 너 좋아한다고 이것 쩌것 사 놓았는디............


알았어요...먹지뭐


다른 것도 줘....


낼 아침에 줘요


그려


엄마 오늘은  온종일 장돌뱅이 노릇 하다 좀전에 들어 왔다

캔 하나 할껴?


아니요


그려 에미 혼자 한잔 꺾어련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