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줌마는 요즘 엄청시레 바쁜갑다
이런 저런 일로 인해
날마다 집귀신이 요즘은 천지사방으로 바삐 댕겼나보다
그래도 오늘은 쪼까 한가한 날이었건만...
기어이 밖으로 헤메이었다
집 밖을 나서자......무엔가 내 코를 적신다
봄바람은 살랑이며 봄내음을 한아름 나에게 안겨주고
매향은 내 코를 자극한다
다풀 다풀 조금은 가벼운 옷을 걸치고 걸음 걸음 가볍게 걸을제
길가....햇살 바른곳 보도와 담벼락이 맞닿는 곳 아무 틈바구니 보이질 않는데
기어이 비집고 노랗게 핀 민들레
진한 보라빛으로 몸을 감싼 제비꽃
이제 막 터지는 뽀얀 목련
포릇한 새싹들....모두 모두가 봄이다
그래 내맘도 봄이다
괜스레 맘이 들뜬다
발걸음이 빠르다
봄기운에 나무들이 수액을 깊은 땅속에서 끌어 올리듯
나도 내맘 깊은 곳의 그 무엇이 나를 가볍게 만드는 듯 싶다
조금 걷고
버스를 타고
어떤 분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눈후
오랜만에 재래 시장 들렀다
여기도 봄이다
봄은 다 모인 듯하다
쑥.미나리.냉이. 봄햇살에 더욱 파래진 대파....이것 저것
많기도 많다
여기 저기.........한참을 구경하고
아들놈 좋아하는 것 서너가지 사고
싸다고 몇가지 사고
그러다 보니 장바구니 가득이다
무거워 낑낑대며 어깨 둘러매고 집에왔다
이것 저것 펼쳐 놓으니 먹을 것이 많다
한참후 아들놈 들어선다
저녁은..................?
먹었쥬
그려 엄마가 너 좋아한다고 이것 쩌것 사 놓았는디............
알았어요...먹지뭐
다른 것도 줘....
낼 아침에 줘요
그려
엄마 오늘은 온종일 장돌뱅이 노릇 하다 좀전에 들어 왔다
캔 하나 할껴?
아니요
그려 에미 혼자 한잔 꺾어련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