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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은 맑음

나 솔 2020. 7. 20. 17:17

 

 

장마철

혹여나 비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지난 금욜 춀리랑 시골로 향했다.

코로나 핑계로 움직임이 쉽지 않은 날들로 인해 조금씩 쌓여가는 짜증스러움을 달래는 마음으로 시골로 향하는

발걸음은 조금의 시원함으로 가슴에 들어 차 올랐다.

가는 길 주중이라 그리 막힘없이 수월하게 차는 내 달렸다.

편한맘으로 가다가 늘 그렇듯이 괴산 휴게소 들러 간식꺼리 하나 사들고 그늘에 앉아 운전하는 춀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했다.

가는 길 읍내 장날이다.

둘은 시장안으로 들어섰다.

여기 저기 할매들이 푸성귀 몇개씩 놓고는 더운날 부채질해 가며 ......"이거 사가주 가요 싸게 줄께' 하며 호객 한다.

우리는 웃음으로 답하고 ....

나는 시장 들른 김에 마늘이나 두어접 사려 더 둘러 보았다.

여기 저기 눈에 띄기는 한데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바퀴 돌고 다시 집에 오려는데 마늘만 잔뜩 쌓아 놓은 집이 있기에  가서 훝어보고 맘에 들기에 굵직한 마늘 한단 가리키며.....얼마예요? 하고 물으니

35000 원이랜다....살까 말까 망설이다...그려 어차피 사야 할것이니....

그럼  석접에 십만원 주세요...했더니......주인 줌마 망설이다......담아 준다.

그렇게 읍내 시장도 보고 했지만 해는 아직 뜨겁게 중천에 더있을 적  집에 도착했다.

마당에 차를 주차하니 엄마는 현관 문을 열고 구부린 허리로 계단을 힘겹게 내려온다.

차에서 얼른 내려 ....잘지냈어?

그래 ..일찍 왔네..차 안막히더나....

집안에 들어서 이런 저런 야그 한참 후 해가 막 저물녘 저녁 준비를 했다.

텃밭에 나가 호박잎 따고 고구마 줄기 따고 캐어 놓은 감자에 가지 오이 그야말로 시골 여름이라

마트 안 식자재 코너에 있는 것 모두 다 있었다

시골의 맛있는 여름날의 밥상을 차려 맛있게 저녁을 먹고는 .....

소쩍새 울음 소리 들리는 마당가에 나와 까만 하늘에 유난스레 반짝이는 별도 보고

마당가에 감나무  커다랗고 넙적한 수북한 이파리  사이로 새어나오는

시골 내음을 한껏 맡으며 편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엄마는 텃밭에 심어 놓은  팥밭에 풀이 많이 자랐다고 구부러진 허리로 텃밭으로 향한다

엄마따라 나도 호미 들고 가 벅벅  한참을 풀을 캐내고....땀을 흘리고 발갛게 달아 올라있는 얼굴로 집에 들어서

차가운 물을 벌컥거리고 들이켜도 더위는 쉽게 가라 앉질 않았다.

차가움도 잊은채 찬물을 끼얹고 한참을 앉았으니 겨우 안정이다.

시골의 하루는 이것 저것 부지런함으로 보내지고 저녁 시간에도 싱싱함이 있는 식탁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은 후

조금은 어둠이 가득할 즈음 아부지는 울릉도 여행을 하고 오시었다.

조금은 조췌해진 얼굴로 집안에 들어서면서...힘들어 하신다

두번 다시 갈곳은 아니라고......

나도 지난번 엄청 힘들었는데...ㅎㅎ

가는날 멀미가 심했고 가서 볼것도 없고....하소연이다.....오디메던 댕기능 것 좋아하는 울 아부지가....ㅎㅎ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담날 아침 시골의 아침은 늘 그렇듯이 맑은 기분으로 일어나 시작이다

식구들이 둘러 앉아 아침을 먹고 엄마는 또 전날 풀을 다 뽑지 못한 콩밭을 걱정한다...

다시  텃밭으로.... 남아 있던 콩밭 마져 풀을 뽑고....

점심을 먹고는 집으로 올 준비를 하며 이것 저것 짐을 챙겼다

텃밭에 나가 조금은 덜익은 자두 몇개, 토마토 몇개, 깻잎도 조금 따려 봉다리 들고 밭을 휘저었더니...

뒷집 아줌마가 담너머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는 한마디 던진다

특유의 충청도 말을 섞어가며 ......어렷던 자기 딸 이름을 들먹이며 ..같이 놀아주던 언니 아녀유?.....

하며 친근하게 말을 붙인다...

나는 저줌마랑 말을 섞어 본적도 잘알지도 못함에....아녀유,.....지는 이집 맏이랍니다....하고는 웃음을 보이고는

계속 깻잎을 봉다리에 따 담으며 가득 채웠다.

오후시간 비가 내릴듯 말듯 하늘은 잔뜩 흐려져 있다

비오기전 얼른 출발 하자고 .....

오후 3시쯤 출발 했다

오는 길도 다행히 그리 막히지도 않았고 비도 오질 않아 생각보다 일찌거니 집에 들어섰다.

울 아그들 집은 난장판을 맹글어 놓았다

이것 저것 시켜먹고 식탁 가득 비닐 봉다리에 일회용 용기들이 옹기 종기 자리 다툼하고 있다......ㅠㅠㅠ

이걸 워쪄유

나는 한숨을 쉬고 바라보고

아그들은

늘 그렇듯이 에미 어딜 다녀오믄 반은 초주검이라...

엄마 개안아유? 하곤 물어본다

시방은 개안아유....하고 답했지만...........................

 

하룻밤 자고난 오늘 ......................이제사 힘듦이 내게로 다가와 종일 토록 잠만 잔듯 하다.

이제 좀 개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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