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노무 시끼들 터울이 넉넉하지만 어쩌다가 같이 집에 있는 날이면 서로가
개 닭보듯 하다가도 서로 티격 태격이다.
그러다가 서로 안보이믄 에미한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엄청 궁금한듯...
보는 에미는 늘상 그러려니 하다가도....
쫌 잼잇게 지내믄 오죽이나 좋을까...하곤 혼자만의 속앓이를 할때도 있어
가끔은 두놈들한테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한다.
헌데...
엊저녁 아들놈은 금욜이라 느지막히 오고 공경이는 늘상 늦게 퇴근이니 그러려니 했다.
공경이 먼저 집에 들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자니 아들놈 한잔 걸치고 들어서면서 공경이를 향해 한마디 던진다.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월급 얼마 된다고"....하며 한마디 던지고는 곧장 씻으러 들어간다.
에미는 또 무신 소리여...하고 멀거니 두놈을 번갈아 쳐다 보았더니..
공경이 한마디 한다.
엄마한테 왜 말해?
무슨일 있능겨?
있잖아...내가 첫 월급 탓다고 오빠 폰으로 50마넌 쏴 줬더니 안받잖아....서운해...ㅠㅠ
오//그랫어....우찌 고런 생각을 했어유....오구 오구...울 강생이 이뻐.....
이 두노무 시끼들은 겉으로는 서로 틱틱 거리믄서 서로 챙기기는 잘하네...ㅎㅎ
그려 그래야지 두놈다 이뿌지...잘햇쪄 잘했쪄....오빠도 속으로는 엄청 고마웠을겨...서운해 하지 말고...
오빠 원래 겉으로는 틱틱하잖여...
며칠전 공경이 첫월급은 다 쓴다고 하더니.... 월급타서 오빠 주고...
카드 맹글어서는 에미 손에 들려 주고는
엄마...엄마 사고 싶은 것 사요.....해서
오구 이쁜 아그들
니들 에미 복도 마나유......
아들 딸 두놈다 카드 맹글어 주고 ....어느 것을 쓸까 고민하게 맹글고....
이제부터 나도 나가서 명품 매장 줄서서 지댕겨 봐야 겄따...하곤 웃었다.
울 공경이 철딱서니라고 가끔은 한소리 했더니 그래도 생각은 쪼까 마니 개안은듯 하다...
공경 늘상 하는 말
돈 마니 벌어서 오빠 차 좋아 하니까 벤츠 하나 뽑아주고
더 마니 벌어 공경이는 오픈카 사서 에미랑 놀러 댕긴다고 헛소리 해댄다
에미 왈....
에미는 시골 살때 경운기 마니 타봐서 오픈카 실타...너나 마니 타세요 하믄...
엄마 그래도 할부지가 끄는 경운기랑 쪼매 틀려요...나중에 함 타봐유
내 오픈카 한번은 타 봐야쥬....하곤 서로 웃곤 한다.
어쩌다 공경이 말 한마디에 세식구는 한참을 시원하게 웃어 재끼는 날들도 가끔 있다.
그
리
고........오늘 낮에 줌마들과의 잠깐 만남이 있었다.
전철을 타고 가려니 비도 마니 오고 조까 귀차니즘에...
아들이 집에 있기에
아들아 에미 놀러 가야 돼...태워다 주믄 안될까유...햇더니..
알쥬 하곤 나선다.
그렇게 차에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에 공경이 이쁜짓 얘기하며...
그래도 오빠 한테 첫월급이라고 ...먼저 인사하는 것 보니...이뿌지...했더니...
말없이 씨익 웃기만 한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엄마 ..다른 회사에서 꼭 와줬으면 하고 연락 왔어.
그래서 간다고 했어?
아니...
왜?
걍...
년봉은 어케 주는데?
억수로 마니 준대유.
근데 왜???
맘만 먹으믄 언제든 갈수 있는데야....엄마 내 걱정은 하지마
오....울 아들 능력자네...
이제 늬들 에미 날마다 행복이네
공경이도 급여가 낮은 것은 아닌디...인센티브를 월급의 절반은 준다 카고.......
지 알아서 잘 살테니 꺽정 하지 말라카고....
그려유....두노미서 알아서....하세유...
에미는 카드나 박박 긁고 댕길께유.....하고 웃었더니
알았어유....하면서....아프지나 말구유...한다.
괜시리 눈가가 적셔져...눈을 한번 꿈벅했다
어린 것들이 언제 이렇게................................................힘겨웠던 지난날들이 까마득히 저만치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