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사 끝이 나고 온통 널브러진 집안을 바라보며..
오!! 헛웃음이 나온다...
이를 어쩌누...어찌 치울까...
휴..그래도 혀야쥐
당연 내몫이니까..
어디서 부터 시작할까를 둘러보다....그래 먼저 앞 베란다 부터 치우자하고 팔을 걷어부친거이 아니라 앞치마부터 둘렀다.
일딴은 어질러진 바닥을 물을 뿌리고 물걸레로 닦고 집안에 들여 놓았던 화분을 제 자리로 얌전히 돌려 앉혀놓고..
며칠전 창고 안으로 쳐박아 두었던 항아리 두개 제 자리 돌려 놓고....
휴...그 사이 땀이 잔등을 타고 흐르고 얼굴을 엄청 화끈거린다.
땀이라도 식히려 세수하려고 장실에서 거울을 보았다.
후훗...내가 아니다. ..난 어디메?
빨갛게 아주 빨갛게 잘 익은 붉은 과일이다.
세면대에 물을 틀어 놓고는 얼굴을 담구고 한참을 숨을 멈추고 있었다.
그래도 열기는 쉽게 가라 앉질 않는다.
그렇게 잠시 쉬고는 또............방 ,,마루 본격적으로 청소 우선 청소기 한바퀴 돌렸다
하지만 걷는 발자욱마다 모래가 버석거린다.
걸레질 한번 대충 하고 또 한번 청소기 돌렸다.
글곤 또 걸레질.....두번을 닦았지만 바닥은 온통 새까맣게 걸레에 묻어났다....또 한번 더 닦고....
ㅠㅠ 심드러...이젠 더 몬하거따..
대충 살자.
그렇게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갑자기 배고파진다.
그래 마져 마져...점심을 건너 뛰었지....ㅠㅠ....
밥먹자
전날 사 놓은 상추 씻어 찬밥에 고추장....우걱 우걱 하마 입에 밥들어간다.
밥 한그릇 금방 털어버리고....포만감을 느꼈지만.....
가만 잇시믄 안돼...
저거이 치워야 돼....하고는 아들 방 들어가서 또 한바탕 치우고 ....있던 그대로를 맹글어 둔 채...
뒷베란다도 치워야 되는디....하다가 ...그려 낼로 미루자...하곤
걍 쇼파에 누워 테비 한참 돌렸다.
살포시 잠이 들어 온다.
아들은 아즉 소식이 엄따 또 술이랑 노는갑다.
안되겄따
내 방에 들어가 누웠다.
잠시후 아들놈 들어 오는 소리 난다.
에미 방 삐꿈이 들여다 본다
얌마 또 술?
아들 놈 늘 하는 대답...........우웅...하고는 입을 쭉 빼고는 ..싱긋 웃으며 누워있는 에미를 보며
힘들어.. 불꺼?하고 묻는다.
그려 심들어유...
그렇게 어제 하루는 내가 창틀 교체 작업 한 것도 아니건만 엄청 심들어..
평소에는 자정이 넘어도 오지 않는 잠을 찾으러 댕겨도 몬 찾았지만 어제는 11시쯤 잠들어 아침까정이었다.
그러고도 아들 출근후 또 잠을 잤다.
그래도 몸은 개운치 않다.
요거이 늙음인 갑다......ㅎㅎ
이제야 겨우 요기 죠기 청소 마무리하고
어제 창틀 교체 작업 한것 잔금 치루려 은행 들려 송금하고 오는 길 마트 한바퀴 돌아 먹거리도 사고..
들어와 시원한 집안에 편하게 널브러져 앉아있다.
이제 시원하니 다림질이나 혀야거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