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모처럼 아그들 두놈 다 노는 날이기에 두놈이서 가까운 곳에 놀러가서 점심이나 먹고 오자고 제안한다.
나도 싫지 않았기에 ..
맑은 가을 날 느지막히 아침을 먹고는 기분 좋게 집에서 출발을 서둘렀다.
몇주전에 다녀온 강화로 나들이 장소를 정했다.
지난번에는 공경이와 둘이서 오붓이 맛있다는 맛집에서 점심먹고그림같은 한옥 카페에서 차한잔 마시며 즐기다 왔기에 이번엔 아들 놈까정 함께 하면서
지난번 갈까 하다가 못갔던 석모도로 가보려고 길을 나섰다.
처음 집에서 출발할 때는 느긋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한시간여를 달려 김포를 막 지나 강화로 들어 가려는데...
차들이 줄을 서 있다.
흐미~~이거이 무신???
우리들 처럼 가까운 곳의 나들이를 생각하고 길을 나선 사람들인가 보다.
나는 답답함에 ...
아그들보고 한마디했다.
요러코롬 막혀 가겄나? 몬 갈것 같다.
차는 나래비를해서 서있고 당최 움직임도 엄을 것 같고....ㅠㅠ
옆에 앉은 공경이 보고 어디 근처에 맛있는 밥집이라도 검색해 보고 밥이라도 먹고 느긋이 다시출발해 보자...했더니..
아들놈은 강화는 원래 막혀유...하고
공경이는 어차피 놀러 왓는데 천천히 가지뭐 하면서 맛집 검색을 해본다.
허지만 ...엄마 이 근처에는 없는디요...한다..
그렇게 한참을 도로위에서 짤끔찔끔 걸음마를하다가..
내 급한 성미에...
얌마들아...안되겄다.
담에 한가한날 오자..
연휴라서 아마도 더 막히나 보다.
차 돌려 다시 집으로 가면서 맛집이나 검색해서 점심이나 먹자.
쪼까 비싼 집으로 가 봅시다...요즘 꽁돈도 생겼싱게로....하고는 ..
그렇게 차를 다시 돌려 집으로 향하고 공경이는 맛집을 검색하고...요기죠기 저나 돌리더니..
쪼까 비싸고 개안은 집은 문을 닫았다고 하고..
공경이 걍 갈비 먹자고해서 걍 무난한 점심으로 조금은 깔끔한 집으로 들어섰다.
그렇게 그나마 맛있게 점심을 먹고는..
집으로 와 아들놈 좋아하는 전 몇가지 지져 아들놈 운전 때문에 술한잔 못했기에
저녁 삼아 술한상 차려 먹고는..............
편한 추석 전날을 즐겼다.
그래도 잠깐의 나들이로 인해 길가에 흔들리는 갈대도 보고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도 보았기에
잠시나마 가을을 한아름 안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