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도 여지없이 찾아온 불면증.
어젯밤에는 쪼까 더 심했다.
그야말로 날밤을 걍 꼴딱....
언제나 그렇듯이 느지막히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각 잠자리 들었다.
행여나 오실 잠을 지댕기며...
허나 지댕기는 마음은 간절하나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되는 것은 없지마는....ㅎ
그려도 불을 끄고 눈을 꼭 감고 한참을 지댕겨 보았다.
지댕겨도 오지않을 줄 알면서도 미련맞게....ㅠㅠ
고러다가 1시.....
에라이 안되거따. 다시 불을 켜고 잠 안 올때면 펼쳐 본다고....머리맡에 늘 두고 자는 책을
뒤적였다.
한장 두장 책은그런대로 잼은 있었지만 눈에서 잠은 멀어진다.
건조증 심한 눈만 아프고 빡빡하다...두어번 문질러가며 서너장을 보았다.
안되거따...다시 불을 끄고 잠자리로 들었다.
헌디 또 이것은 무엇인고???
한여름날 무더운 밤에 날개짓하며 소리내던 에너지 넘치는 앵앵거리는 모기소리가 아닌 힘들어하는
애~~앵...기운 떨어진듯한 모기 소리가 귓가에 들림과 동시에 팔목 쪽의 간지러움을 느끼고는 벅벅 몇번 긁었더니...볼록 일어나며 더욱더 가려웠다.
뭐여?
이것은 또 뭣이여 모기까정 거들어주능겨...잠들기는 글렀다.
다시 일어나 장실로가서 얼른 비누질하고 씻고는 연고 바르고 다시 잠자리...들었으나
잡지 못한 모기소리 또 들린다.
시절 모르는 모기는 또 어디메서 들어와서 남의 잠을 훼방 놓는지...
다시 불을 켜고 모기 잡기 삼만리...
요기 죠기 눈을 돌리고 파리채 휘휘 저어 보았으나 보이질 않는다.
도망 갔나보다...죽기 싫어....
그려 죽기 싫것지..
나도 아즉은 살고 시픈디....ㅎㅎ
고렇게...시간은 잘도 간다. 3시가 조금 넘었다.
다시 잠을 청해보려고 이불에 몸을 폭싸고 누워 있자니 이젠 귀에서 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하는
삐~~하는 별나라 사람들과 접선하는 전파소리 비싯한 이명이 또 계속 들린다.
와우......돌것어유....ㅠㅠ
다시 일어나 책장을 넘기고 ... 잠은 저만치 달아나서 돌아올 기미가 엄따...워쪄것어유...
요즘 잘익은 알밤 마냥 날밤을 까서 머거야겄쥬..
고렇게 한잠도 주무시지 못한 채 5시 나 그만 자라고 일어나라고 저나기가 울어댄다.
나 안잤다...하고는 저나기 끄고 ...
아들놈 아침해주려 ...
대충 얼굴에 물만 묻히고 얼른 쌀을 씻고 아침 준비를 했다.
아들놈 시간 맞춰 일어나 아침을 먹고 출근한다.
난 이제라도 자야거따...하고 또 잠오기를 지댕겼다.
눈만 말똥하고 워쪄....하면서 테비를한참 보다가는....
드댜 잠신이 도착했나보다.
눈이 감긴다.
7시반이다.
얼른 이불속으로 소라게마냥 쏘옥 몸을 숨기고는 이내 잠들었나보다.
10시 반쯤 깨었다.
그제야 아침을 챙겨먹고 대충 치워 놓고 ...
밖엔 비가 오고 종일토록 날씨 흐리기에 나가는 것은 그만두고 들어 앉아 무얼 할까 궁리하다가
지난번 옷감 사다 놓은 것 원피스 하나 맹글어 놓고는 하루를 채웠다.
밥도 먹기 싫어 점심 걸렀는데도 배도 아니 고프고...ㅠㅠ
점심 삼아 저녁 삼아 뭘 먹어야 할텐데...
딱히 먹고자운거이 엄따....
그려도 머거야겄찌.....
냉장고 문이라도 열어 보아야거따............................
목 라운드만 마무리하믄 됨...내일하자.
글고 며칠전 맹근 조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