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하늘색이 이쁜날

나 솔 2021. 12. 13. 21:09

지난주 부터 오늘 까정 아들의 후가 기간이었다.

여름 휴가를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찾았다.

날마다 바쁘다며 주말도 쉬지 않고 회사 출근하더니 조금의 긴 시간을 휴가로 얻었지만

요즘 시절에 워디메 가기도 겁나고.....ㅠㅠ

휴가지만 재택 근무와도 같이 계속 회사의 노트북을 들고 있고 저나 또한 계속 들어와 받는다.

휴가 아닌 휴가시간이다.

그래도 지난 일욜 잠깐의 시간을 1박 2일로 시골 다녀왔다.

시골 노인네들 집청소도 좀 해주고 식사라도 한번 해 줄량으로 잠깐의 시간을 내어 달라고 아들한테 부탁했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을 활용하여 시골 다녀오고......

목,금,토욜은 또 업체에 다녀와야 한다며 김천과 부산을 2박으로 다녀왔다.

그렇게 바쁘게 시간을 내어가며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낸 아들.

토욜 저녁 시간 집에 들어서더니..

엄마 월욜에 강화 놀러 갈까유?

지난번에 가다가 되돌아 왔잖아유? 한다

얌마 안 힘들어 부산까정 다녀오고.....?

개안아유...가유 한다.

글기에...

그려유 에미야 놀러 간다믄 좋쥬....하곤 답했더니..

아들놈 공경이도 간대유?

어...공경이도 그날은 쉬는 날이니께 함 물어 볼께유...하곤 공경이 한테 저나로 물었더니..

쉬는 날이라며 같이 가자고 한다.

그려 가서 맛있는 점심이나 같이 먹고 옵시다...하고는...

드댜...오늘 아침 이른시각 ...우리에겐...

10시쯤 두놈을 깨워 ...

얌마들아 밥묵고 출발 합시다...했더니

두놈 부시시 눈부비며 겨우 일어난다.

아침을 먹고는 어영 부영 12시쯤 출발이다.

평일이라 도로는 한산하고 막힘 없이 한시간 반을 달려 보문사 도착이다.

시간은 점심 시간이지만 아침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일단은 보문사 한바꾸 돌고 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막 입구에 들어섯다.

공경이는 벌써부터 얼굴을 찡그리기 시작이다.

추워, 걷기 싫어하며...찡찡댄다

점퍼를 열어 젖히고 걷기에 지퍼 올려라...하곤..

그래도 춥댄다.

고럼 에미 옷 벗어 줄까...하고는 벗으려니..

개안아유 빨리 가유....말은 입으로 하면서..

느릿 느릿 얼굴은 잔뜩 찡그리며 가파른 길을 몇발자욱 따라 오더니

엄마 나 고산병인가봐 숨막혀 못가것어유....산소가 마이 부족혀유...하며 가슴을 뜯으며 컥컥하는 흉내를 낸다..

울 공경 뭐든 입으로 다한다.

에미는 휙 뒤돌아 보며 웃음 흘리다가는 ....꼬나보며...헬기 부를까유? ㅎㅎ

얌마 여그가 뭐 히말라야여?

넌 쪼까 걸어야 돼 운동을 안혀서 그려 얼른 걸어....

아들도 좀 걸어서 살쪼까 마니 빼야되고...

하면서 나는 앞장섰다.

그야말로 옛날 근 이십녀년 전에 와보고는 .....오랜만이다.

바라 보여지는 경내가 전에보다 훨~~씬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있고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많다.

얼마되지 않는 오르막 길을 걸으면서 공경이는 계속 엄마 나 고산병 와서 숨 못쉰다며 다시 내려가 카페에 커피 한잔 마시고 있으믄 안되냐고 엄살이다..

에미는 안돼....하면서 아즉은 여그 산소가 마너유...가슴을 펴고 깊이 숨쉬어 봐유...

그렇게 걷기 싫으믄 에미가 업고 갈께유,,,업혀유....하면서 등을내밀었다.

그래도 공경 찡찡댄다.

얌마 공경아....넌 히말라야 사진만 봐도 쓰러져 일나도 몬하것따...고렇게 핀잔을 줘가며...

천천히 걷는 공경에 맞춰 보문사 경내에 들어섰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문들은 굳게 닫혀져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정말로 새파랗게 이쁜날이다.

아니 경내에 들어선 하늘은 너무 이쁜 파란색으로 색칠해져 있다.

하늘만 쳐다봐도 좋은날이다.

두놈다 하늘 함 봐라 진짜 이뿌지

그렇게 이뿐 하늘 바라보며

경내만 한바꾸 돌다가.......

에미가 여그까정 왔으니 저 산위 불상있는 곳 까정 가자며 계단쪽으로 갔더니

아들놈과 공경이는 엄마 저기를? 하며.....

두놈 다 손사래를 치면서 엄마 혼자 갔다 올때까정 커피숖에 있겠다며

두놈 다 가지 않는다며 저만치서 계단만 멀뚱히 쳐다들 본다.

그려 ....에미 혼자라도 갔다 온다.......하고는 서로 손흔들고

나는 계단쪽으로 발을 옮겼다

쳐다보면 별로 멀지 않은 거리지만 계단으로는 420계단이라고.....

그렇게 한발 두발 쉬엄 쉬엄 천천히 걸어 올랐다.

오르는 길 엄청 나이드신 할머니도 지팡이를 짚어가며 천천히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숨고르고 있다.

그려 나도 간다.

한참을 오르니 숨이 턱밑까정 차올라 물생각이 난다.

빈손이다.

한참을 쉬었다 또 다시...

그렇게 쉬면서도 목적지는 도착이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 한산해서 좋았다.

그나마 높은 곳 올라서 멀리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이고 가슴트임이었다.

돌에 커다랗게 새겨진 부처님과도 마주하고 멀리 보이는 산과 바다 그림도 감상하다가...

또 천천히 한발 두발 조심스레 내려왔지만 다리가 쪼까 후들거렸다.ㅎㅎㅎ

아그들이 머물고 있는 카페에 도착해 합류한 후

조금은 늦은 점심을 먹고자 맛집을 찾아들었다.

조금은 넓은 집으로 들어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또 한바퀴 더 돌아보려 했으나..

이미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 걍 집으로 가자고했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아들놈 늦은 휴가로 인해 즐거운 하루 해를 보냈다.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