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문경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단풍지절이라 만남을 추진한 어떤 친구에 의해 급한 만남 즉 번팅이 성사 되었었다.
그러기에 주말 나들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목욜 오후시간 느지막히 들어 온 문자에 의해 만남은 취소 되었다.
1박을 하고 고운 단풍 눈에 넣으려 했으나 때마침 사과 축제 기간 중 마지막 날이었기에
도저히 숙박업소를 구할수가 없었기에 만남을 취소 하고 다음을 약속했었다.
헌데.......금욜 낮시간 여행을 추진하던 자씨한테서 저나 들어 온다.
1박 할 곳을 기어이 예약 햇시니 고대로 진행 하자고.............ㅠㅠ
읍내 다녀 온지 몇주 되질 않아 그리 가고자픈 생각이 없던 터라
오.....잘 되얏네...하고는.......맘편히 있었는디...
또 오라고??????ㅠㅠ 이내 집구신 별로 안가고 자픈디..
워쪄 내 차카고 차캐서 남의 말은 엄청 잘 들어유...
알았다고 답하고는...............................워쪄겄어
늘 하던대로 마트가는 길 집 앞 버스 터미널로 나가 토욜 친구들과의 만날 시간을 맞춰서
담날의 표를 예매혀따.
토욜 아침 어둠이 걷히는 새벽시간 희끄무레 동녘이 틀무렵
혹시나혀도 역시나여...............
전날까정 아무렇지 않다가...고제서야 또 배가 아파온다.
사촌이 엄청 많은 갑따. 오디메 가려고만 하믄 배가 아파온다.
점심시간 즈음 버스를 타야 하는디....워쪄......
벤소깐에 들락 날락 영 신통잖타.
까스명수,매실액,따뜻한 곳 배깔고 엎드리기..
별 수단 다써도 영 아니오.다...워쪄 워쪄..........
아들 놈이 보더니 모셔다 드려유...한다...
아들놈 나 달고 지난번에 다녀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미안한 마음에...
아니여 지댕겨 보고.......안되믄 가서 버스표 취소혀야쥐 뭐......
고렇게 한참을....조금은 가라 앉는 듯하였으나 그리 깨끗한 맘은 아니었다.
시간이 너무 지체 된 듯하여...급히 서둘러 집을 나섰다.
맘 속으로 개안타. 개안타....자기 최면을 걸고는 자박 자박 걸음 옮겨 터미널로 들어섰다
버스에 타고 예약 된 자리에 앉아도 불안한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고래도 이미 차는 탓시니 출발이다.
가는 길 길목마다 은행나무는 이쁜 노랑색으로 물들었고
먼 산에는 그리 홈박 곱게 든 물들임은 아니지만 그 여름날의 갈매빛들은 사라지고
짙은 색다름으로 바뀌어있었다.
차창으로 바라보는 길 섶에는 노란 산국들이 환한 웃음을 띠고 갈대들은 뽀얀 손을 흔들어 재낀다.
좋다........ 그래 그림은 언제나 마음을 웃게한다.
주말이지만 차는 막힘없이 달려 3시간만에 읍내 도착이었다.
아직은 아무도.......오지 않았다.
내가 1등이다.
다른 친구들은 조금 늦는다고......하고 또 다른 친구는 1시간 후에 도착이라 문자 뜨기에...
남은 시간 눈에 담을 무엇인가 있나...둘러 보다가.........
온천 쪽 길 너머 도랑가 산책 길로 들어 섰다.
아주 이뿌게 떨어진 단풍이 길위에 곱게 융단을 깔고 나를 지댕기고 있었으며..
하늘 또한 푸름이 더해 아주 새파란 색과 아주 뽀얀 색의 흰구름은 붉은 단풍과 함께 도랑으로 발 담그려 내려와 있었다.
좋다는 말을 내 뱉으며 걷기를 한참.....
다른 줌마 곧 도착이라 파발이 뜬다.
잠시후 터미널로 돌아가서 줌마 만나고 ....서로의 반가움을 표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읍내로 갔다.
간단히 읍내 오믄 가끔은 먹던 골뱅이 국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카페로 가서 차 한잔 마시며 수다를 떨고..................그렇게 어둠이 짙어지고
약간의 찬기운이 들어 설 때 다른 친구들도 잠시후면 도착 한다고
숙소에 같이 들어 가자는 파발이 뜬다.
하지만 둘은 먼저 숙소 들어 간다고 하고는 시골의 까만 밤을 헤치며 산 꼭대기 숙소로 들어섰다.
워떤 자씨가 없는 숙소 어찌 어찌혀서 급히 잡은 골프텔이란다.
고렇게 숙소 들어서니...잠시후 한팀 또 한팀 들어선다.
모두 7명 ......다 왔다.
멀리 왔다고.....모두들 멕여 살리려고 그야말로 바리 바리 싸왔다.
내 혼자만 맹걸로 가따...ㅎㅎ
멀리서 온 자씨 와인 두병.
골프텔 옆 한옥 근사하게 지어놓고 산다는 처음 본 자씨 밀감 1박스,닭튀김 2박스,소주한박스,맥주 두박스.
쩌쪽 식당하는 줌마 다음 날 아침 밥 한 솥, 닭 도리탕 한솥,여러 가지 밑반찬에 막걸리에 전까정...완죤 사람 수는 적은데 먹거리는 100 인분이다.
고렇게 반가움을 함께하는 방안에서 부어라 마셔라 배터지게 자정 넘어까정 먹고 마시고...
아침에 눈을 뜨니 얼굴은 띵띵 뿔어서 호빵이다.
아침 창너머 보이는 그림
하늘 높이 행글라이드가 날아 댕기고...뽀얀 안개가 온 마을을 덮었다.
열어 놓은 창문너머로 차갑지만 맑은 공기가 참 좋은 아침이다.
맛있는 아침을 먹고는.......사과 축제장으로 구경하러 나섰다.
가는 길,,,,,어제 첨 본 아자씨 또 사과쥬스 한 박스씩 안겨 준다.
무거워도 일딴은 받아 들고.............고맙 감사요...........
고렇게 축제장으로 가려 입구에 들어서니...그 이른 아침 부터 차가 들어 갈수 없을 만큼의
복잡함이었다. 차들의 움직임이 엄따.
워쩔 수 엄써서....차를 돌려 또 다른 친구가 숲 해설가로 일하며 들러라고 하던 은척 생태공원으로 갔다
가는 길 또 할매 할배들은 목을 축여야 하기에 개안은 카페 있다며 한 곳을 들러 전부다 목 축임 후 다시 출발이었다
지댕기던 친구는 왜 안오냐고 독촉이다.
그렇게 또 다른 친구가 있던 곳으로 가 만나고 반가움을 표하고...
생태 공원 한바꾸 돌고 구경하고......한참을 놀았다.
단풍이 참 곱게 물들었다.
산속이라 그야말로 공기도 좋고 주말이었지만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고 우리들만의 세상이었다.
그야말로 잠깐이었지만 신선들만큼이나 맑은 하루였다.
가을 볕과 고운 단풍 한껏 파란 하늘 ...........눈에 비만이 올 만큼의 보고 또 보고...한 하루......정말 좋았었다.
가기 싫었던 마음을 후회 할 만큼의...............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다들 집에 오려는데...
아자씨가 카페 좋은 곳 있다고...밥집 맛있는 곳 있다고 자꾸 가자고 잡는다.
하지만 갈길도 바쁘고 ,아니 계속 입속에 밀어 넣은 것이 많아서....다음을 약속하고...
자씨는 서운해 하고....
하지만 고렇게 담을 약속하고는......각자....집으로를 택했다.
쩌쪽 부산 쪽 사람들은 셋이서 함께하고.....
난 읍내 사람들과 함께 다시 읍내로 와 인천 오는 차 시간을 보았으나 너무 늦은 시간에 버스 한대 있기에...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시골 집에 가려다가 동생네 집으로 들어가
하룻밤 유하고 담날 울집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