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도 쉬이 잠들지 못하고 이쪽 구경 저쪽 구경해가며 요래 조래 돌아 누워봐도
잠귀신을 불러 들일수가 엄었따.
오만가지 백만가지 생각이 여름날 소낙비 오듯이 쏟아 내리기만 한다.
겨울 기온 삼한 사온처럼 삼일은 그나마 쪼까 잠을 들 수 있고 사일은
아예 잠귀신이 내게서 저멀리 달아나 버린다.
잠들지 않는 밤은 늘 그러하듯이 다시 불 밝히고 머리맡에 둔 책을 끌어 당기고
두꺼운 돋보기 장착후
한장 또 한장의 책장을 넘겨 본다.
책장은 쉬이 한 두장 넘어 가지만 몇장을 겨우 본 후 돋보기로 인해 아물거리는 눈을 탓하며
다시 책을 덮는다.
잠들지 못하는 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 진다.
잠들려 애쓰며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있노라면
창을 타고 넘어 오는 아주 작은 미세한 소리 저 멀리서 들려오는 어쩌다 지나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까정도 신경에 거슬린다.
잠이 잘 올때면 들리지도 않을 아주 미세한 소리도 나의 예민한 신경을 긁어 놓는다.
다시 일어나.........거실로 나가 서성거리다가 베란다 문을 열어 젖히고 차가운 바람을 맞아 본다.
춥다.
웅크린 몸을 하고 들어와 다시 따뜻한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겨본다.
눈을 감자.
잠을 자자.
억지로 억지로..........................자기 최면을 걸어 본다
하지만..............잠귀신은 들러 붙질 않는다.
시계만 쳐다본다
이노메 구신아 운제올래?????????????
고렇게 날밤을 깔려나 하다가 겨우 새벽녘
시골 같으믄 첫닭이 울 무렵 잠구신이 그제야 들어와 내 눈을 감겨 주었었나 보다.
아침 ........눈을 떳을 땐 ...환한 대낮 해가 중천에 떠올라 있다.
그래도 날밤은 까지 않았고 주말이라 늦게도록 잘잤음.
이노메 붙지 않는 잠구신 땜시........수십년을 요러고 살고있다.
도망 댕기는 잠구신 잡지 못하고...워쩌믄 좋대유
뭘로 이노메 잠구신을 잡아야 될는지???ㅠㅠ
낚시?. 그물?. 잠자리채?. 새총????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