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시골모임

나 솔 2023. 12. 11. 12:38

시간의 흐름이 한참을 지난 오래된 친구들과의 따듯한 만남의 시간을 갖고져 한다는  

문자를 접하고는 지난 주말,

늙음이 한참을 차고 넘친 이 나이임에도 약간의

설레임을 안고 오후시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주말이지만 차안은 휑하니 몇명 밖에 자리 잡지 않았다.

버스는 출발을 하고 도로는 막힘이 없기도 했지만 운전하는 기사님은 쪼까

바쁜 마음인 갑다.

쉼없이 달리다가 어느새 쪼끔은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고...

엄머야...몸이 앞으로 휙 쏠린다...ㅎㅎ

요러코롬 가믄 아마도 5분은 먼저 도착지에 닿을 것이라는 묵시적인 암시???ㅎㅎ

그래도 가는 길 차 창너머에 볼꺼리가 많다.

산자락의 푸른 솔 속에 나목들이 늘어 서있었고  찬기운이지만 그리 슬퍼보이진 않았다.

작은 바람속의 흔들림이 오히려 정겨움이 보이는 듯한 그림이었다.

아마도 조금은 들뜬 마음에서 였을 것임이 분명했다.

그렇게 족히 3시간도 채 달리지 않았지만 목적지에 도착했다.

친구 두명이 미리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움에 안부 인사와 함께  따뜻한 손잡아 보고...

목적지인 식당으로 발걸음 옮겼다.

읍내 바닥이 좁지만은 쪼까 걸었더니  빛바랜 그야말로 엄청난 레트로 감성을 한껏 풍기는 

희끄무레한 간판이 눈에 들까 말까 한 식당이 눈에 들가 말까 한다...

뭐여라우???

나 호랭이 담배피던 고대 원시인이지만 레트로 감성 아닌디....난 시방것이 좋은 것이여.. 인디.....ㅠㅠ

고렇게 쪼까는 마음이 흔들리믄서 안으로 들어섰다.

몇몇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반가이 손잡아 인사하고 시간이 지나자 하나둘 모여 들기 시작하여...

조금은 비좁은 ...내 엉덩이 그리 커지 않지만 쪼까 돌리기 어려운 식당안으로 30여명 정도의 인원이 가득차고

이후 음식들이 나왔다.

음식 또한 좋게 말해 내츄럴 모드로 차려졌다.

좋아유....그렇게 다 모여 한잔 또 한잔 술도 먹고 밥도 먹고 대충 배를 채우고는

모두들의 친교 이유로 반짝이는 곳으로 가 고래들을 잡기로 했다.

캄캄한 시골 밤 고래 잡을 시간적 여유는 엄청 긴 너댓 시간이었다.

밤이 한참 익어 농 익을 즈음 모여 있던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래사냥을 끝낸 후 숙소로 들어 갔다.

나의~~널찍한 잠자리 ......

(다들 잠자리 찾아 들었을 적 우리들 나를 비롯 두명은 다른 잠자리 하나 더 맹글었음...ㅎㅎ.....요거슨 마메 들었음)

셋이서 한방에 들어 밤새 야그하다 날밤을 까고는....

담날 일찌거니 관문으로......

관문 들어선 기념으로 휴게소 들러 이른 아침임에도 막걸리 한잔으로 

뱃속에 소식을 전하고....ㅠㅠ 고것 한잔 받아 먹었다고 약간의 취기와 함께 머리 지끈 거림이 온다...

에고 데고 갠시리  뿌연 막걸리 한잔에 맑은 기운을 버려 버렸다.

고렇게 한잔하고 취기를 버리고져 천천히 걸어 내려와 관문 안에 위치한 친구의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는

이제는 헤어짐의 시간

그래도 쪼까는 더 얼굴을 보고져 함인지

노인네들 마음이라도 젊음과 함께 하려 커피숖 투썸으로 들어가 따땃한 창가를 지고 앉아

이것 저것 마메 드는 것을 골라 한잔씩들 마시고는

헤어짐을 택했다.

다시 오는 길 버스를 타려했는데....

인천 오는 친구가 같이가자기에 거절 않고 같이 왔다.

전날 날밤 깐 덕에 차에 오르자 뇌에서 신호가 온다

깜박 깜박.....안돼...안돼....하며 뇌를 진정 시켰다.

옆에 운전하는 줌마도 졸음이 온다며 눈을 반쯤 감았다 떳다를 반복한다.

그러기에 더더구나 난 잠의 유혹에 빠지면 안돼서.....

계속 그와 난 환자는 아니지만 횡설 수설 오만가지 야그를 끄집어 내고 

졸음을 쫒아 내려 애썼다.

다행히 길은 막힘없이 쭐쭐달려 예상한 시각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섰다.

아무 생각엄따

아들놈 ...잘 다녀 왔어요...한다

어~~~~~~~~~~대답도 흐느적 거렸다.

어깨에 멧던 가방만 겨우 내려 놓고는 방에 들어가 고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