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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 솔 2023. 12. 28. 20:39

아들 놈 청국장을 좋아해서 마트에서 그나마 국산콩으로 맹글었다고 적힌

청국장 덩이를 가끔은 사먹었다

하지만 어렷을 적 시골에서 먹던 맛은 아니다.

그러기에 지난 일욜 마트가서 메주콩(백태) 한 봉다리 사왔다.

청국장이나 맹글어 볼까하고...

아들놈은 지난 여름 휴가를 이제야 쓰느라   금욜 부터 년말까정 쉬는지라 4박 5일로 여행을 하고져 집나갔다.

혼자 집에 덩그러니 있으니 심심하기도 하고 게으름도 늘기에 청국장을 띄워 보려고 ...

사온 흰콩을 얼른 물에 담궈 몇시간 불렸지만 쉬이 불지를 않는다...

어~~~아마도 햇콩은 아닌갑다...

워쪄지 

햇콩이 아니믄 잘 삶기지도 잘 띄워 지지도 않을 거인디...내심 걱정은 되었지만 

워쩌겄어유?

일~~`단은 사왓싱게 도전~~~

고렇게 콩을 삶았지만 예상대로 그리 쉬이 삶아지질 않았다....ㅠㅠ 어케....

그려 시작을 햇으니 끝을...

자정이 가깝도록 삶아 겨우 뜸들여 콩색깔이 쪼까 변하도록 삶아 졌다.

그려  시작해 봅시다 안돼믄 버려야거쮜...꺽정을 쪼까 하믄서.....

바구니에 면보를 깔고  삶아진 콩을 담고는 뜨거운 채로 얼른 면보를 덮고 

준비해 두었던 안 입는 옷을 둘둘 말아 온기 가득한 방안 한 구석에 또 다른 두꺼운 옷과 작은 담요를 푹 씌운 후

잠을 재웠다........하루, 이틀, 삼일 고렇케 삼일후 덮인 두꺼운 옷들을 살짝 들쳐보니 약간의 청국장 내음이 나온다...

어???묵은 콩이라 잘 안되었나...시방쯤이믄 잘 되어 잇어얄텐데....

다른때에는 인삼을 넣고 삶으면 띄울때 청국장 내음이 덜하다고...

그렇게 했는데 이번엔 인삼말려 놓은 것이 엄써서...ㅠㅠ걍..

근디 묵은 콩이라 그런가 띄운 내음은 그리 심하질 않았다.

덮혀 있던 것들을 살며시 하나 둘 벗겨내고 들여다 보았더니...

오~~대충  그림이 나왔네.

얼른 바닥에 놓고는 소금을 조금 넣고는 방망이로.....찧어서 

두통을 나눠 담아 하나는 냉동실...하나는 냉장실로...

아들이 전날 여행에서 왔기에 아침 반찬으로 청국장 한냄비 끓였다.

아들놈 맛있는지 밥 한그릇  뚝딱이었다.

 아들아~~~~마트 산 것 보담 훨 맛있쥐.....

 맛있어유.

나도 시골맛 그대로 인 듯 해서 기분 좋게 밥 한 그릇 다 먹고는......

아들아 에미 쩌쪽에 놀러 가야 하는디.......댈다 줘유...했더니..

알쥬...하고는 준비해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에미 댈로도 올수 있음요? 했더니..

아녀유 술머그로 가야돼유...

술 조끔만 먹고 걍 놀다 와라...

엄마 놀다가 버스타고 갈께..........고마워유.....하고는

내려서 친구 만나 점심먹고 차 한잔 마시고는 저녁 시간 즈음 집으로 오는 길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며 정류장에서 이사람 저사람한테 물었더니  사람들이 친절히 알려 준다.

할미라고......ㅎㅎ

내가 요기 죠기 묻는 것이 쪼까 남의 눈에 불쌍해 보였나보다.

어떤 젊은 남자가 다가서더니 엄청 친절을 베풀며 상세히 알려준다.

무시기 노인네한테 애비(앱)가 잇시니 애비를 깔면 시간표도 알수 있다고...ㅎㅎ

고런거슨 모린다하고 걍 마이 고맙다고 인사만하고.....

저녁 시간이라 낮에는 푸근하던 날씨가 밤이 내려 앉자 쪼까 한기가 몸을 감싼다.

고렇게 정류장에서 반시간여를 달달 거렸더니 버스가 들어 선다.

얼른 자리를 차지하고 ...한시간 정도를 가야한다.

오는 길 차는 쪼까 막힌다.

30여분을 지났을까...멀미가 난다.

어카지....

목에 두른 수건도 풀어보고 잠바도 벗어 재껴 개운함을 느껴 보려 했으나 계속 되는 멀미....

아~~~내가 왜 왔던고 싶다.

고렇게 힘든 시간이 한참을 지나고 드댜 내렷다.

찬기운이 온몸을 보듬어믄 개안을 줄 알았는데....ㅠㅠㅠㅠ

힘들다....속의 것을 내 보이려 한다.

안돼.........조금은 주춤 거리믄서  ......얼른 화장실 찾아 들었다.

소화기관이 탈 났나보다.

카페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빵을 하나 둘 집어 먹은 것이 아마도 잘못 되었나 보다.

밀가루 내음이 확 스친다.

이그...이그...가지 가지 한다.

고렇게 10 여분을 휘적 휘적 기운 없이 걸어 집에 들어 섰다.

에구 난 오디메를 가믄 안돼..............

얼른 소화제 하나 마시고...따땃하게 몸을 구웠다.

 

 

(아들놈은 여행 후 술병만 한아름 안고 왔다.  얌마 뭔 술이여?   친구들 줘야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