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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이유

나 솔 2023. 12. 29. 13:06

어제 시골 동네 친구 넷이서 모였다.

그렇게 친하다기보다는 한동네 같은 마을에서 자랐으니

쪼까는 편한 맘으로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었다.

이제는 그야말로 70을 바라보는 연세들

다들 나보다 한살은 더 드신 분들이었다.

그래도 같이 국민학교를 다녔기에 나보다 엄밀히 따져 두살 한살 많아도 걍 친구이다.

어제는 이씨 줌마사는  동네에서 만나게 되어 그 줌마가 점심먹을 식당을 예약 해 놓았다.

예약 장소로 점심 먹으러 들어 섰다.

막 점심 시간이 시작 되어서 인지 넓찍한 주차장엔 차들로 꽉 차 있었다.

번호표를 뽑고 줄을 서는 식당이었다.

뭐이여?

나 이런거 싫어 하는디....허나 워쪄 다 함께한 친구들의 식사이니 기다림을 택하고 

20여팀을 기다려야 했다.

뭣을 월매나

맛있게하는 곳이기에......? 의문 부호를 머릿속이 그리면서 ...

그려 지댕겨 봅시다.

아마 성격 급한 나 혼자였다면 ....다소 알려지지 않은 맛이 없어 욕이 나오더라도,,,

아무 기다림 없는 곳으로 휑하니 발걸음 옮겼을 것이다...헌데 일행이 있으니.....

그야말로 나를 스스로 밟고 지댕기기로...

한참후.......번호를 부른다.

여기는 메뉴가 엄따.

무조건 자리에 앉으면 다 같은 음식으로 나온다고...

앉자마자.....하나둘 반찬이 차려진다.

사람들이 많아 기다림이 있는 곳이라 난 찬 하나 하나 올리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

뭣이여?

특별한 것 하나 없다.

가짓수는 조금 여러가지이지만 딱히 내새울 만한 것은......그렇게 색감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 

간장게장.......내가 게장은 쪼까 좋아하지만 내눈에 색감이 영 아닌듯하여......

반찬 가짓수는 많아 보이나 조금은 조촐한 한정식이었다.

그렇게 밥이 나오고 네명이 둘러 앉아 식사 시작이었다.

식사를 하믄서도 이씨 줌마는 언제나 그렇듯이 톤 높은 목소리로......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목구멍에서 올라 오는대로 내뱉고 밥은 삼킨다.

글던지 말든지...난  휘둘러 보다가 이것 저것 하나씩 간을 다 보았다.

썩 그리......c+정도의 반찬맛이다.

게장 하나 집어 들었다.살은 제법 꽉차 있었다.

한입...입에 넣는 순간 이거이 무시기여....사람들 앞이라 맛없다고 뱉지도 못하고....

비릿한 게맛에 얼굴이 찡그려 졌다.

간이 너무 약하고   레몬이 안들어 갔는지...생강이 올해 비싸다고 덜 넣었는지....술값이 올랐는지..

영 비려서 입맛만 .....그래도 맛없다 ..비리다 말은 몬하고 다른 친구들 입맛 버릴까봐

비린맛 잡으려 얼른 잡채 한입 가득 물고는 우걱 우걱 씹어 삼켯다.

그렇게 맛있는 양 밥을 뱃속으로 다 감추고는....

커피 한잔하러 가자며 다들 일어 섰다.

한참을 헤메이다 어느카페에 들어섰다.

네명이서 각자의 취향대로 커피를 시키고 난 커피는 별로이기에 생과일 쥬스 하나 시키고

호젓한 2층으로 올라 자리잡고 앉아 이런 저런 얘기 그야말로 부질 없는 야그들을 잡아내고 

가만히 듣고 웃고 하다가....

이씨 줌마 늘 왕왕대는 줌마 또 헛소리 해댄다.

언제나 그 줌마 야그 반은 듣고 반은 흘렸지만..

늘 레파토리가 같다

하루에 얼마 벌고 남편이 어떻고....수영장 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늘 돈있다는 자랑이다.

쪼까 기분 언잖았던  요상한 야그는 갈무리 하고......

남편 내가 몇번 보앗고 본사람들도 다 약간 -2프로대라 알고 있는데.....

이런 저런 야그해대도 내 다 알고 있는 바라 ...

그러려니 하고 늘 누가 말하면 기어코 끼어 들어 톤 높이고 3자 4자 다자 다 끌어 들이고....

입에서 나오는거슨 다 말이고 무슨 말인지 상대가 들으믄 어떨 것인지 전혀 개의치 않는 용감 무쌍한....

만나믄 짜증이 나지만 참고 또 참자 캔디처럼...

고렇게 시간 땜빵하고 같이 있으믄서도 냉큼 시간 가기만을 지댕기다....

지브로 오는 버스를 탓지만 ....내 좁은 소갈딱지에 그만 체하고 멀미만 했다.

나잇수한 자리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