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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

나 솔 2025. 5. 4. 10:26

긴~~연휴이기에

공경 

연휴 전부터 말쌈 하오신다.

엄마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유? 말해봐유...모시고 갈게유.

엄마 소쇄원 가보고 싶다고 했쥬...그곳 갈까유?

그쪽은 쪼까 멀잖우 너 장거리 운전하려면 힘들껀디유...

개안아유

알쥬....헌디 쩌쪽 아랫 쪽으로 가는거이 좋겠습니다. 엄마 생각

어디요?

어...어차피 가는 것 어버이 날도 다가서고 허니...시골도 들러보고....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책속에서만 보아서 직접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한번 가보믄 어떤지유?

좋아요...

장거리 운전해도 개안은지유?

개안아유....내가 맛집도 찾아 볼게요...하고는

그럼 1일에 출발해요...

알쮸.....햇지만...ㅠㅠ 비바람 치는 예보도 있었지만 밤부터 비요일이었기에

출발을 미루고 담날 아침 출발했다.

날씨는 엄청 화창한 날 기분 좋게 출발이엇다.

부석사 가는 길이 단양쪽이기에 공경이는 단양 맛집을 알아보고

달리고 달려 맛집 앞에 도착했다.

점심시간 아주 쪼까 지나 음식점 앞 도착했다.

주메뉴는 산지 특성상 마늘이 주메뉴였다.

그 시간이지만 대기가 네번재로 잡혔다.

오!!역쉬 맛집인 갑네 ...하고는 번호표 뽑고는

잠시 대기 중 길 건너 식당 맞은편 흐르는 푸른 강물을 

보러 횡단보도 건너서 유유자적한 강물 위에 마음 띄우고 산 강 다 둘러보고

있을 적 자리 났다고 연락 들어온다.

식당안으로 들어섰다.

흐미....근디 쪼까 기대 이하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식당 내부...쪼까 초라했다

뭣이여?

메뉴판 보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시키고......휘둘러보니 

서너장의 연옌 싸인이 보인다.

오~~ 그래도 조까 맛은 개안은 갑다...하고는 ..지댕김 끝에

음식이 하나 둘 나온다.

나온 반찬 가짓수는 상 가득이나 딱히 특별함은 엄따.

돌솥밥은 열어보니 죽 만들려다 밥 맹글어 놓고.

마늘 떡갈비라고 내어 놓은 거슨 툼벙 툼벙 썰어 놓아서 입맛을 사그라 들게 맹글어 놓았다.

눈으로 미각을 째려보니 흐미...이거이 뭣이여라우...가격대비 아닌디...

일딴은 입속으로 밀어 넣어 봅시다.

이거이 맛집이여?

공경이 쳐다보며 눈으로 욕을 혓더니..

공경이 언제나 먹거리 앞에서 애미 눈치 보는지라....

애미 흘깃 쳐다보더니 왜유? 맛 업써유?

아니 마이따...ㅎㅎ

알아 채고는 어떻게 해 한다.

개안아유...시장이 반찬이라고 시방 점심시간 지났잖우 머거 봅시다.

고렇게 대충 먹고는.....일어나....

단양 "구경시장"이라는 곳으로 구경갔다.

시장 옆 강 가 널찍한 공간에 주차해 놓고 푸른 강물 한번 바라보고는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관광지였지만 심하게 붐비지는 않았다.

마늘 산지이기에 마늘빵이 유명하다며 공경이 마늘 빵 하나 사고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는

시장 휘둘러보고 나왔다.

 

(또 하나 요즘 산나물 철이기에 젖은 고사리도 좌판에 놓여 있었지만...마른 고사리 한봉다리 샀다.

근디 국내산이라는데 엄청 싸기에.....내 생각에는 젖은 고사리 말리믄 얼마 안되는데 엄청 가격 대비되는 상품이라 되뇌어 물었지만 국내산....한번더 확인 하고픈 마음속 혹여 중국산이냐고 물어보려다가....봉투지에 "국내산"이라고 씌였기에....사긴 햇지만 속은 기분?  집에 와서 공경이 한테 배우고 인터넷 검색......국내산 //국산//이 다르다고...

국내산 ****외국에서 들여 온 것을 울 나라에서 재 가공해서 포장하믄 국내산//........

국산******* 울나라에서 생산하고 울나라에서 가공한  온전히 국내에서 생산 한 것...............흐미 속았네.....ㅠㅠ 아니 무식이 정답이네 )

 

그렇게 시장보고 다시 영주 부석사로 향했다.

4시반쯤 도착 공경이 쪼까 피곤하다고 차에서 30분만 주무신단다.

5시쯤 일어나 부석사 경내로 들어섰다.

주차장에도 차가 몇대 서 있지 않더니 경내에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한산했다.

아마도 시간이 조금 늦은 시각이라 그런것 같다.

보고 싶었던 배흘림 기둥에 나도 기대어 서 보기도 하고 ....

 단청이 있는 건축물보다 단청이 없고 배만 불룩 나온 곳 사람들의 손길로 조금은 많이 뽀얗게 빛바랜

무량수전 건축물이 한껏 더 마음이 가고 아름다움이었다.

옛 것 그대로의 깨끗한 아름다움에 빠져 한참을 허우적거려 보았다.

헌데 주위의 건축물들은 모두 단청이 되어 있는데.... 무량수전은 왜 단청이 없는지 쪼까 궁금

오래된 건축물이라 있는 그대로의 보존을 위함인가?

맑은 날씨이기에  아주 멀리 저멀리 보이는 겹겹이 쌓인 산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신선이 된 듯하였다.

불심은 없지만 마음의 고요가 한껏 스며든 아주 기분 좋음과 맑음을 가득 담아 본 시간이었다.

부석사서 6시쯤 출발 시골 집으로 향했다.

집 가는 길 마트 들러 시장보고 시간을 조금 지체 했더니 시골 길 가로등은  하나 둘 겨우 살아 있고

나머지는 거대한 검은 목구멍속으로 모두가  사라진 시간이었다.

공경과 함께한 네비친구 말 새겨 들었지만 잠깐 길을 잃고 문경 톨을 지나 연풍까정 올라갔다가 

그야말로 어게인햇다.

고렇게 천천히 어둠을 헤치고 시골 집 도착

엄마 아부지는  잠자리 들 시간이엇지만 지댕기고 있었다.

인사하고 엄마는 오락 가락 하는 허공에 떠 있는 정신 줄 꼭 잡고 놓침이 없는 날이었다.

나랑 공경이 알아보고는 한참을 얘기하고 다들 잠자리 들었다.

담날 아침 또 비가 온다.

많이 온다.

너무 많이 오믄 안돼는데...하며

얼른 아침을 준비하고 

청소하고 

엄마 목욕 좀 시키고.....

또 점심 좀 해 먹고는.....................................다행히

비가 그친다.

공경이 담날 일이 있다고.....출발 했다.

다행히 오는 길 막힘 없이 잘도 달렸다.

고렇게 1박 2일 기분 좋은 공경이랑 함께 한 나들이었다.

아들은 회사 바쁘다며 어제도 오늘도 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