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 1년에 한번 잇는 시골 모임이 있었다.
70이 가까운 나이의 모임인지라.....앞으로 얼마나 더 친구들의 얼굴을 볼수 있을까 싶어
파발이 뜨고 친구들 전화 있기에 간다고 약속을 했었다.
헌데 막상 가려고 울 아그들 한테 애미 시골 간다고 토욜 댈다 주라고 했더니
두놈다 어쩔수 엄는 약속이 있다며 지베 올 때 모시러 간다고 말한다.
글기에 워쩔수 엄써서 ...알았다고 하고 컴으로 시외버스 시간표를 확인해 보았다.
근디 ...코로나 전에는 거의 시간마다 잇던 버스가 완죤 다 바람결에 날아가 버리고
겨우 남은 버스 몇대 하루에 4대 뿐이었다.
그것마져 나에게는 맞지 않는 배차시간들이었다..
흐미 무신일 ? 시골 가는 것 포기 배추 포기 세어야거따....하고는 일찌감치
맘을 접고는 토욜 생각 엄씨 걍 집에서 내 할일 하고 놀고 있었다.
헌데 점심 시간 전....저나 들어온다,
며칠 전 간다고 얘기한 친구 한테서....
시방 어디 쯤 온겨? 하고 확인 사살한다.
ㅎㅎ 웃기만 하고 답하기가 쪼까 껄쩍지근....자꾸 채근하기에...
어~`미난시럽지만 차편이 나를 맞춰 주지 않아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했더니
온다고 약속 했으믄 오라고 시방 빨리 출발해서 늦은 버스라도 타라고 종용한다.
이거이 뭐시여 워쪄...맘이 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리 듯 요란시럽게 쪼까 흔들리기는 한다.
가? 말어? 혼돈의 카오스?ㅎㅎㅎ
꼬짓말이라도 간다고 답하고 있자니 잠시후 또 저나 들어온다...
다른 친구다...
빨리 안와? 얘기 들었어 빨리와 하고 채근이고 돌아가며 저나 바꾼다....ㅠㅠ 워쩌겄어유.
알았다고 ...흔한 답 흘려 놓고도...
혼자 가만 앉았다가 ....그려 문경 바람 구경이라도 해 보자 하고는.....
컴으로 표 검색해 보았더니.....
조금 늦은 오후 차는 잔여석이 몇석 남아 있기에......점심 얼른 챙겨 먹고는
버스 출발 시간보다 한참 일찌거니 집앞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터라 햇살은 오지게 뜨거웠다.
등에 맨 가방이 닿은 등엔 뜨끈함이 전해오고 얼굴엔 따끈한 햇살이 볼을 때린다.
긴팔 옷은 얼른 팔을 둥둥 걷고는 빠른 걸음으로 버스터미널에 도착.
다행히 표는 남아 있기에 하나 막 끊고는 돌아서자
아들놈 저나 들어온다.
아들놈 카드이기에.....띠릭 소식을 전했나보다.
엄마 나 4시에 마치는데 기다리믄 모셔다 드릴텐데요....취소하고 기다려요...한다.
글기에 어차피 표 끊었으니 버스타고 다녀올게유...했더니..
그럼 올 때 모시러 갈게유...
그려유 가서 차편이 엄시믄 연락 할게유..
알써유...잘 놀다 와유......하고 인사한다.
고렇게 오후 커다란 버스에 노후된 몸을 배정된 곳에 저장하고
잠시후 버스는 출발이다.
가는 길목 곳곳이 초록 잎을 다 가린 아카시아 뽀얀 꽃
달콤한 향내음이 버스 유리창 안으로 함뿍 들어 올 듯 흐드러졋다.
간혹 찔레 덩쿨도 하얀 얼굴을 내밀고 인사한다.
차창만 바라보아도 오늘의 행복이 가득이다.
우짠일인지 주말이지만 도로는 한번의 막힘 없었고 기사님은 베스트 드라이버이기에
예정된 시간에 딱 맞게 문겅 정류장 도착이었다.
차에 내리자...저 멀리서 누군가가 손을 흔들어 보인다.
조금의 거리와 사람 몬 알아 보는 나...
나말고 내 뒤에 사람에게 손짓을 하나보다하고...걍 걸어 갔다.
편한 보폭으로 걸어 쪼까 나가자니 그제야 친구임을 알게 되었다..ㅎㅎ 웃음으로 마무리하고.
우찌.. 여기
어~ 동생 마중하고는 네가 보이기에...
어 ....딱이네 고마워유...인사하고는.....또 다른 친구 저나 들어온다.
어디야?
어 읍내 다 왓는데...
그럼 여기도 거의 끝나 가니까 쫌만 지댕기라는 파발이다.
어 여기 "나미' 만났시유.......정해진 식당에 가 있을게유...하고는
먼저 식당으로 가 지댕기고 있자니.....한참후 친구들 한보따리.두보따리 뭉침으로 식당에 들어선다
다 같이 아주~`맛없는 식당의 밥을 대충 먹고는 찐한 알콜로 소독하고 난 후..
우리들의 찐 코스~~ 고래잡이 하러 나섰다.
너도 나도 고래잡고 색깔 있고 없는 액체 속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
남의 동네서 잠자리 들고 이른 아침 또 그 맛없는 집에서...
마른 북어 대충 물건너 간 국물 한 수저 떠 먹고는 관문으로 향햇다.
2관문까정 한바꾸 돌고 나오자 했더니....
요기 죠기 친구들은 내다리 네 다리 허리 하믄서 하나 둘 서이너이 빠지고
고작 4명이서 맑은 공기 물소리 다 마시고 듣고 2관문 까정 올라 막걸리 한사발 후
다시 내려와 관문 입구 식당하는 친구집 들러 다들 점심 후
카페 들러 차 한 잔 후 헤어졌다.
난 집에 오는 길 버스를 타려 검색해 보니 이미 내가 탈 모든 버스는 잔여석이 없었다.
시골 집 들어가 하룻밤 묵어 올까 하다가..
마침 여주까정 오는 친구가 있기에 나도 가치 하고는.....
친구의 차를 타고 아들놈에게 저나 걸어
애미 버스 없음//모시러 와유....여주까정 시간 맞춰 햇더니
아들놈 시간 맞춰 와서 옮겨 타고는 집에 5시 도착
집에 들자 마자 세수만 겨우하고는...고대로 시체놀이....
아침 5시까정 한번도 깨지 않고...쭈~~`욱
개운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았다.
어제 점심 후로 굶었더니.......아침은 바비 조까 맛있었슴....ㅎ
웃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