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공원 나들이
날좋은 오후시간
청보리 내음 맡으려 인천 대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안 들어서자 막 풀을 깍아 놓은 터라 새파란 풀내음이
온몸을 감싸안고 작은 콧구멍 안으로는 공원 안 모든 향내음이
내 몸안으로 흘러든다.
산,나무 꽃, 하잖게 여기는 잡초 마져도 이뿌고 사랑스럽다.
한참을 걸어 보리밭으로 들어섯다.
와~~`소리가 절로 나온다.
청보리의 싱그러움 속 빨강 양귀비 보랏빛 수레국
이보다 더 이쁜 그림이 또 있을까 싶다.
그야말로 명화다.
넓게 펼쳐진 보리밭이야말로 내 눈엔 최고의 그림이었다.
시방 이시간...
조금은 늦은 오후 시간이기에 사람들은 드문 드문 어쩌다가 보엿고
가끔 들를때면 그 많이 배치되어 있는 원두막 다 차있었지만
평일이고 늦은 시간이기에 다들 지브로 갔나보다.
빈 원두막에 자리 잡고 앉아 한참을 두리번 거리고..
바람결에 이리 저리 흘러드는 작은 향내를 삼키려 크게 숨을 들이키곤 했다.
좋다....정말 좋은 시간이다.
그렇게 멀거니 원두막에 앉아 청보리의 푸름과 날려드는 향내 다 잡아 삼키고는
저녁을 알리는 어둠이 설핏 비쳐 올 적 공원을 나서 집에 들어섰다.
집에 들어서도 낮에 보았던 그림들과 향내가 한동안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오늘 밤 꿈에 다시 보아도 맑은 향내 가득 좋은 그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