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고 달뜨려 하니
또 한해의 마지막 날을 채워
이 내 늙은이
한살을 더 보태 주는구려
지금...많이 먹어 배부르고
뱃살이나와.....
먹기 싫은데....
그래도..꾸역 꾸역....잘도 받아 먹는다
작년에도 올해도....또...그리고.......
한해...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없는 빈 들판에 홀로이
서 있는듯한
허허로움만 가득한데
또 한해....
첫 발자욱
자욱마다에....
예쁜 꽃씨 뿌려
꽃을 피우고져....하지만
처음...들어선 이랑에만...그렇지
저 만치 발자욱 내딛으면...또 게을러서.....
아무씨도 뿌리지 못한채
한해를 넘기는 마지막 날엔...또 다시
허허로운 벌판에 나 혼자 일테지
그런 줄 알면서도....아무것도......행하지 못하는
어리석은............................나는........